2010-05-24 | 그의 문

Editor’s Comment

디자이너 김희원은 여러 장소의 문과 창문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티 포르타’는 그중 문에 관한 작업입니다. 여러 갤러리와 뮤지엄에서 마주한 문의 풍경을 찍고, 그 모습을 다른 장소의 문에 옮겼습니다. 2010년 ‘푸오리 살로네’의 경우에는 밀라노 엔하우 호텔의 객실 문 위였고요. 오늘의 소식은 김희원의 ‘티 포르타’입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오프사이트 이벤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 박람회 전시장이 아닌,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들이 올해에도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밀라노 엔하우 호텔(Nhow Hotel)에서 열린 디자이너 김희원의 전시회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티 포르타(Ti Porta)’에서 김희원은 인테리어 디자인에 있어 흔히 간과되곤 했던 ‘문’의 존재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그는 “평소 소홀하기 쉬운 문에 사진 프린트를 붙여, 공간에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호텔 객실의 문에는 그의 사진 컬렉션 ‘갤러리 도어(Gallery Doors)’의 프린트가 부착되었다. 여러 갤러리, 뮤지엄의 문을 담은 사진들은 모두 문과 문 너머의 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들이 다시 문 위에 설치되면서, 닫혀 있던 평범한 문들은 다른 공간과 연결된 듯한 착시를 불러 일으킨다. 

‘티 포르타’라는 타이틀은 “당신의 문” 혹은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가다” 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닫혀 있지만 열린, 이곳이지만 동시에 저곳이기도 한 문들을 통해, 김희원은 문 앞에 선 이들을 다른 어딘가로 인도한다. 

‘티 포르타’는 2009 DMY에 이어 올해 ‘푸오리 살로네’ 및 ‘인스피레이션 투 패브리케이션(Inspiration to Fabrication)’ 두 개의 전시를 통해 밀라노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났다. 디자이너 김희원은 현재 아틀리에 멘디니(Atelier Mendini)에서 제품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더불어 개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www.kimheewon.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1-28 | 디자인 발견

“디자인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런던 디자인 뮤지엄이 2009년 ‘디스커버 디자인’이라는 이름의 교육 프로그램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어떤 사물이 왜 그러한 모습이고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기능은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통해, 디자인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와줍니다.

2007-12-28 | 잊혀진 의자들

뮤지엄 오브 로스트 인터랙션은 영국 던디대학교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디자인 학과 재학생들이 만든 온라인 박물관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인터랙션 고고학자”가 되어, 한때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커뮤니케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기들을 연구하고 발굴하였고, ‘잊혀진 의자들’도 그렇게 태어난 전시 중 하나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뮤지엄 오브 로스트 인터랙션 웹사이트도 전시 페이지도 사라졌지만, 오늘의 옛 뉴스를 통해 강령술 의자에서 조명 쇼 의자까지, 잊혀졌던 기묘한 의자들을 다시 만나 봅니다.  

2006-09-19 | 앨 고어의 기후위기 관련 연설

2006년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는 뉴욕대에서 한 연설에서 ‘2030 챌린지’를 언급했습니다. 2030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서 탄소중립을 이룰 것을 목표로 하자는 기획이었죠. 그때만 해도 목표는 2030년이었습니다. 16년이 지나는 동안 기후는 위기 상황에 가까워졌지만, 민관이 말하는 목표의 시한은 오히려 2050년으로 더 미뤄지고 말았습니다. 

2009-09-07 | 디터 람스 – 레스 앤드 모어

디자인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이름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또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2009년 런던 디자인뮤지엄에서 ‘디터 람스 – 레스 앤드 모어’ 전시가 열렸습니다. 전시는 디터 람스의 40년 커리어 중에서 약 12년 정도의 기간에 집중하며, 그 시기의 “랜드마크”라 할 제품 작업들을 통해, 디터 람스의 세계를 조명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