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뭉크 미술관(Munch museum)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개관 전부터 ‘가드레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미술관의 외관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미술관 내외부에 배치된 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관 측은 재개관에 맞추어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베스트레(Vestre)에 미술관용 가구 디자인을 의뢰했고, 안드레아스 엔게스빅(Andreas Engesvik)과 요나스 스토케(Jonas Stokke)가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뭉크 시리즈(MUNCH-series)는 미술관 곳곳에서 사용되는 의자, 카페 테이블, 소파, 벤치 라운지 체어로 구성됐다. 인체공학적 형태를 띤 뭉크 시리즈 의자의 좌석은 철제 프레임에 탄력 있는 철제 그물망을 걸친 형태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 위에 모직 소재를 씌운 쿠션을 올려서 세트로 사용할 수 있다. 의자의 철제 그물망은 인체공학적 형태를 극대화하고, 철제 프레임은 무게를 지탱하며, 쿠션은 편안하고 따뜻한 감촉을 제공한다.
가구에 사용된 컬러 팔레트 또한 눈 여겨 볼 포인트이다. 디자이너는 가구의 색을 결정하기까지 수 백 여 점에 이르는 뭉크의 회화 작품을 분석하고, 노르웨이 페인트 제조 업체 요턴(Jotun)과 협업하여 맞춤형 색을 제조했다.
베스트레의 제품들은 오래 사용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이름이 높다. 이번 뭉크 미술관의 가구 역시 장기 사용을 목적으로, 모든 부품에 용접, 아연 도금, 광택 마감을 하여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미술관의 가구는 불편해선 안 된다. 얇은 가죽 쿠션으로 덮은 납작하고 좁은 나무 벤치와 달리 관람객이 의자에 앉아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형태와 등받이를 설계했다.” 스토케는 이렇게 미술관에서 흔히 사용되는 의자의 불편함을 꼬집으며, 미술관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며, 그에 맞는 가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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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