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안 잡히는 옷

독일의 디자인 스튜디오 베르텔오버펠(WertelOberfell)은 가상 공간에서 보이지 않게 만드는 옷을 개발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이그노툼(Ignotum), 라틴어로 ‘알 수 없음’이라는 뜻이다. 이그노툼을 활용하면, CCTV 영상 분석 과정에서 인공지능(AI)으로부터 제공되는 개인 정보(성별, 나이, 감정 상태 등)가 드러나는 시점을 옷으로 선택할 수 있다.

베르텔오버펠, 이그노툼, 2021. ⓒ WertelOberfell

베르텔오버펠은 먼저 AI CCTV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파악하고, AI 강화 카메라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AI가 대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지하는지 또는 혼동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마네킹을 제작하고 수 백 가지의 패턴을 입혀 테스트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이그노툼은 격자 패턴의 LED의 망토이다.

베르텔오버펠, 이그노툼 프로토타입 패턴, 2021. ⓒ WertelOberfell
베르텔오버펠, 이그노툼 프로토타입 제작과정, 2021. ⓒ WertelOberfell
베르텔오버펠, 이그노툼 프로토타입 제작과정, 2021. ⓒ WertelOberfell

이그노툼은 유럽연합(EU) 최대 규모의 연구 기금 지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호라이즌 2020(Horizon 2020)에 선정된 리-프레임(Re-FREAM) 컨소시엄의 일부로 진행되었다. 리-프레임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협력하여 기술과 패션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연구한다. 베르텔오버펠은 프라운호퍼 이츰(Fraunhofer IZM), 스트라타시스(Stratasys), 프로포터 앤 엠파(Profactor and Empa)의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그노툼의 프로젝트의 상세한 진행 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베르텔오버펠, 이그노툼, 2021. ⓒ WertelOberfell

Werteloberfell.com

ⓒ designflux.co.kr

박지민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3-29 | 보이콧에 대한 구겐하임의 응답

지난주에는 2011년 있었던 구겐하임 아부다비 건설 현장의 이민 노동자 착취 현실에 항의하는 보이콧 운동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에 이어지는 소식입니다. 미술인들의 항의 서한에 구겐하임 재단 측이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항의의 기반이 된 2010년도 9월 인권감시단 보고서에는 구겐하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미 개선된 사항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성명이 묘사한 대로 우리가 양심 없는 수동적 존재는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마스크

일본 교토부립대학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빛나는 마스크를 개발했다. 타조 알과 형광 염료에서 추출한 항체를...

2007-10-25 | 메탈 셔터 하우스

뉴욕 웨스트 첼시의 아트갤러리 지구에 자리한 이 11층짜리 주거용 건물은 차분하고 반듯하지만, 동시에 동적인 면모를 지녔습니다. 건물의 전면에 달린 천공을 낸 금속의 셔터가 닫힘과 열림을 통해 건물에 새로운 인상을 부여합니다. 개별 가구에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빛을 조절하는 실용적인 요소이면서, 건축적으로는 변화하는 외벽이라는 개념의 구현이기도 했죠.

2010-04-12 |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x 마티아치

다른 가구 회사들의 하청 작업을 해온 가구제작소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2009년 스튜디오 닛잔 코헨과의 협업으로 태어난 첫 번째 컬렉션에 이어, 2010년 두 번째 마티아치 컬렉션의 디자인은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가 맡았습니다. 그렇게 마티아치 컬렉션은 해를 이어, 올해로 벌써 22번째 의자를 맞이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