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데니스 귀도네에게 시계는 그를 알린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2008년 소개된 ‘오라 우니카’는 시계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낙서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선이 시침과 분침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로 연결된 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와 분은 각기 다른 기판을 통해 움직이는데, 그것이 실현 가능한 메커니즘인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공모전의 심사위원이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연과 추정을 통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발상이 도발적”이라며 ‘오라 우니카’의 제품화를 기대하기도 했지요.
디자인플럭스 초창기, 뉴스 속 하나의 코너로 마련되었던 [웹갤러리] 시리즈. 오늘은 그중 책에 남은 출판 라벨을 모은 온라인 아카이브인 세븐로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멀리는 1841년 발행된 책에서부터 지역으로는 여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운영자들이 수집한 각종 라벨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자 뉴스로 이곳을 소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더욱 반가운 세븐로즈를 만나봅니다.
“광고 속 우연의 일치를 좇는 사냥꾼.” 블로거 조 라 퐁프의 자기 소개입니다. 그는 1999년부터 우연인지 표절인지 유사한 광고 사례들을 소개해왔는데요. ‘오리지널’과 ‘레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광고를 나란히 올리고, 독자들은 우연일까 표절일까를 투표합니다. 참고로 2007년 오늘의 뉴스 속 광고들의 경우, 독자들도 표절 쪽에 손을 들었습니다.
2011년 시각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사라 일렌베르거의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좋은 날씨’는 그의 작업을 망라한 첫 모노그래프 출간을 기념하여 열린 전시이기도 합니다. 그가 택하는 작업의 재료는 대체로 입체의 사물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설치하거나 아니면 사진을 찍어 이미지로 만들지요. 어떤 매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3D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할까요. 사라 일렌베르거의 시각 세계를 다시 만나봅니다.
RCA의 제품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디자인프로덕트라는 학과 아름으로 제품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퍼스트 핸드’는 14인의 졸업생이 내놓은 13가지 제품 컬렉션으로, 단순히 전시만이 아닌 판매를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같은 해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의 졸업생 작업이 소더비로 향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움직임이었죠.
지난주에는 2011년 있었던 구겐하임 아부다비 건설 현장의 이민 노동자 착취 현실에 항의하는 보이콧 운동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에 이어지는 소식입니다. 미술인들의 항의 서한에 구겐하임 재단 측이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항의의 기반이 된 2010년도 9월 인권감시단 보고서에는 구겐하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미 개선된 사항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성명이 묘사한 대로 우리가 양심 없는 수동적 존재는 아니다.”
“우리는 카펫을 만듭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의 카펫 위를 거닐거나 뒹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회용 포크, 빨래집게, 파스타… 위 메이크 카펫은 실 대신에 소비 제품으로 카펫을 만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소비 사회의 카펫이라고 할까요. 네덜란드의 이 3인조 그룹은 지금도 휴지심, 주름 종이, 연필 등의 일상적인 물건들을 가지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의복의 소재로 삼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종이에 도전한 패션을 조명합니다. 2008년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에서 ‘찌지직! 종이 패션’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엄연한 의상의 재료로서 활약했던 종이 패션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였지요. 오랜만에 다시 보는 후세인 샬라얀의 ‘항공우편 드레스’가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또 하나의 앱솔루트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앱솔루트가 담겨 나갈 유리잔 이야기인데요. 레스토랑과 바를 위한 이 앱솔루트 글래스웨어의 디자인을 맡은 사람은 콘스탄틴 그리치치였습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트렌드 블로그 ‘다비드 리포트’의 다비드 카를손이 수퍼바이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작년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명 중 5명이 “반려식물”에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홈 가드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지요. 2007년에 전해드렸던 독특한 모양의 그로우 백 소식이 새삼 다시 눈에 띈 이유일지도요.
2011년 허먼 밀러 재팬이 모어 트리와 함께 자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5인의 미술가, 건축가, 화훼 아티스트가 ‘에어론 의자’를 재탄생시켜 대지진 구호를 도왔습니다. 참고로 허먼 밀러는 지난 봄 또 하나의 유명 가구 브랜드 놀(Knoll)의 인수 합병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놀을 품은 허먼 밀러의 정식 이름은 ‘밀러놀’입니다.
V&A의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72년 시작된 이래, 영국의 주요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으로 자리잡은 행사입니다. 처음에는 도서만을 대상으로 했던 공모전 시상 부문은 현재 북 커버, 북 일러스트레이션,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션 세 가지로 확대되었고, 학생 부문도 별도로 시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V&A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2011년도 수상작을 되돌아봅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필름이 없어도 되는 카메라가 사람들의 손에 손에 들려 있던 시절이요. 휴대폰에 카메라가 있기는 했어도, 카메라에 비할 수준은 되지 않았고, 그렇게 카메라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기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작고 가볍고 부담 없어 인기를 누렸던 유형의 디지털카메라들은 이후 스마트폰에 흡수되었습니다. 오늘의 옛 소식은 스마트폰 초창기, 다른 기기를 흡수하며 생존을 모색하던 디지털 카메라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