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허먼 밀러의 ‘세일’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제품이죠. 2010년 첫선을 보인 ‘세일’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에서 착안하여, 현수교의 구조를 의자에 옮긴 제품이었습니다. 2010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퓨즈프로젝트와 허먼 밀러가 2년 반의 준비 끝에 내놓은 ‘세일’의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달 말, 허먼 밀러(Herman Miller)의 새 의자 ‘세일(SAYL)’이 출시된다.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와 허먼 밀러는 2년 반 동안의 작업 끝에 하나의 의자를 완성했다. 1천여 장의 스케치와 70개 이상의 프로토타입들이 ‘세일’의 짧지 않은 여정을 말해준다.
디자이너 이브 베하는 말한다. 의자의 디자인이란 가장 까다로운 디자인 과제 중 하나라고 말이다. 의자에는 무엇 하나 숨길 곳도 없고, 모든 부분이 의자의 구조 또는 사용자의 촉각과 관련된다. 게다가 의자는 무엇보다도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삼지만, 동시에 시각적으로 일관성 있고 아름다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자는 한 시대의 상징이 된다. 당대의 기술적 수준, 사람들의 생활 양식, 업무 방식을 반영하는 사물인 것이다. 이브 베하는 덧붙인다. “마흔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의자를 디자인하기 위한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일’의 출발점은 현수교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의 구조 요소를, 의자에 변용한 것이다. 먼저 ‘3D 인텔리전스’라 명명된 서스펜션 등받이 구조는 현수교의 케이블에서 착안한 것이다. 사출성형으로 제작된 등받이는 프레임 없이도 확실한 지지력을 보여준다. 흉부에서 척추까지, 부드럽게 휘어지는 등받이의 이행 지점마다 요구되는 장력이 반영되었다. 그리하여 프레임 없이도 등받이는 확실한 지지력으로 인체를 받쳐준다. 등받이는 Y-타워와 아크스팬(Arcspan) 두 가지 부분으로 다시 한 번 뒷받침된다. 현수교에서 인장 역할을 하는 케이블이 등받이가 되었다면, 여기 Y-타워는 저 높이서 케이블을 붙잡는 탑에 상응한다. 의자의 이름인 ‘세일’의Y는 바로 이 Y-타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시트 부분인 아크스팬(Arcspan)이 등받이의 닻 역할을 수행한다.
전반적으로 ‘세일’의 디자인 과정은 빼기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여 최소한의 재료로 의자를 완성하는 것. 작은 손잡이 하나까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세일’은 시각적으로 상당히 가벼운 느낌을 준다. 또한 이는 생산비용, 환경, 소비자 가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실제로 ‘세일’은 허먼 밀러의 의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또한 최소한의 재료 중에서도 93%가 재활용 가능하며, 의자의 생산을 3개 대륙에서 진행하여 생산지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세일’은 요람에서 요람으로(Cradle to Cradle), LEED 등 여러 친환경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
‘세일’ 의자는 사무용 및 사이드 두 가지 종류로 선보였으며, 허먼 밀러의 다른 의자들과 마찬가지로 12년의 든든한 보증 정책이 적용된다. 가격은 최소 400달러에서 최대 800달러 수준이다.
www.hermanmiller.com
www.fuseproj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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