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디자이너 데니스 귀도네에게 시계는 그를 알린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2008년 소개된 ‘오라 우니카’는 시계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낙서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선이 시침과 분침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로 연결된 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와 분은 각기 다른 기판을 통해 움직이는데, 그것이 실현 가능한 메커니즘인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공모전의 심사위원이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연과 추정을 통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발상이 도발적”이라며 ‘오라 우니카’의 제품화를 기대하기도 했지요.
구불구불한 하나의 선이 시침과 분침을 대신하다. 데니스 귀도네(Denis Guidone)의 시계 ‘오라 우니카(Ora Unica; Single Hour)’의 모습이다. 시계디자인 국제 공모전 아다모 에바(Adamo’ Eva Creations international design prize)의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모호함 혹은 비대칭성과 같은 특징들을 미학의 핵심으로 삼았다. 어린 아이의 낙서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그래픽적인 인상을 더욱 강화한다.
‘오라 우니카’의 기판은 두 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앙에 있는 작은 원은 시침의 움직임을, 바깥의 원은 분침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이는 일반적인 쿼츠 운동 방식의 시계 메커니즘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계 내부의 동작 원리까지 바꿔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저 기판 상의 디자인 변화만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았던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연과 추정을 통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아이디어는 매우 도발적이다. 실행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디자인이 제품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자이너 데니스 귀도네는 ‘오라 우니카’ 이외에도 다른 시계 디자인 이미지도 함께 보내왔다. 극도의 단순함이 돋보이는 그의 다른 작업도 감상해보시길.
여행지와 거주지의 시간을 동시에 표시하는 시계 디자인이다.
https://www.denisguidonedesign.com
ⓒ designflu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