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5 | 아마노라 아파트 시티

Editor’s Comment

MVRDV가 인도의 한 도시에 설계한 이 건물은 우리에게 무척 익숙해 보입니다. 낯익음은 그것이 아파트라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빽빽하게 사열한 창들이 보여주는 고밀도의 풍경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지요. 다만 보통의 아파트 단지와 다르게, MVRDV는 독립된 여러 동이 단지를 이루는 대신에 여러 동이 하나의 건물을 이루는 배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형태는 산과 비슷하죠. MVRDV가 설계한 ‘퓨처 타워’는 2018년 완공되었습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의 도시 푸네(Pune)에 거대한 ‘수직형 도시’가 들어선다. MVRDV가 설계한 ‘아마노라 아파트먼트 시티 – 퓨처 타워(Amanora Apartment City – Future Towers)’가 1단계 착공에 돌입했다. 40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3,500여 채의 아파트로 구성된 대규모 공동주택으로, 1단계에서는 1,068채의 주택이 건설된다. 

지금 인도는 급속한 개발을 경험하는 중이다. 수백만 인구를 위한 주택들이 곳곳에서 빠르게 건설되다 보니, 비슷비슷하고 단조로운 공동주택들이 등장하고 있다. MVRDV는 ‘아마노라 아파트먼트 시티 – 퓨처 타워’에서 양과 효율이 지배하는 공동주택에 질을 더하려 했다고 말한다. 

상승하고 하강하며 언덕 모양을 이룬 건물에는 주택과 공동편의시설이 밀도 높게 결합되어 있다. 건물의 슬랩은 육각의 그리드를 이루는 바, 최대한 쾌적한 전망과 일조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주택들은 42m2에서 530m2까지 스튜디오에서 빌라에 이르게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택마다 널찍한 발코니가 제공되었다. 주택과 더불어 건물에 주차장, 학교, 수영장, 상점, 바, 카페, 극장, 정원 등 편의 및 상업 시설들이 함께 마련되어, 하나의 자족적인 도시를 이룬다. 

이번 1단계 공사를 통해 1,068채의 아파트가 먼저 건설되며, 이후 2단계, 3단계 공사를 통해 전체 개발 과정이 마무리된다. ‘아마노라 아파트먼트 시티 – 퓨처 타워’는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www.mvrdv.nl

https://www.mvrdv.nl/projects/366/future-towers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4-02 | 헬라 용에리위스 전시회 ‘자연 디자인 선생’

개구리가 테이블이 되고 꽃병만이 아니라 꽃까지도 디자인했던 헬라 용에리위스의 2009년 4월 크레오 갤러리 전시 소식입니다. 올해에는 '직조된 우주'라는 이름의 전시가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으니,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직조의 힘과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참고로 2021년의 전시에서도 2009년의 '개구리 테이블'이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2009-05-25 | 디자인과 예술 사이

“디자인은 목적이 있는 표현이고, 만일 충분히 좋은 디자인이기만 하다면 훗날 예술이라 판정될 수도 있다.” 20세기의 거장 찰스 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21세기 하이메 아욘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더 이상 제품디자인과 예술 사이에 명확한 경계란 없다.” 디자인과 예술 사이를 유영하는 정체불명의 오브제들. 이를 조명하는 전시 ‘U.F.O. : 예술과 디자인의 흐릿한 경계’가 2009년 NRW-포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습니다.

2011-05-26 | 〈토털〉 앨범 커버 디자인

조이 디비전과 뉴 오더의 노래들을 담은 하나의 음반. <토털>의 슬리브 디자인에 관한 피터 사빌의 이야기를 <가디언>에서 빌려와 봅니다. “이것이 수퍼마켓에서 판매되고 텔레비전에서 광고될 음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커버에 ‘높이 쌓아, 싸게 판다’ 식의 미학을 담았다. 앨범을 열면 ‘Total’이라고 쓰여 있지만, 접힌 상태에서는 ‘O’자들만 보인다. 앨범에는 ‘조이 디비전에서 뉴 오더까지’라고 쓰여 있는데, ‘베스트 오브’라는 말을 견딜 수가 없었다.인디 레코드샵에서 테스코까지는 머나먼 길이었으니, 거의 33년의 세월이었다. 팩토리에서는 홍보 디자인에 있어 유례 없는 자유가 있었고, 비즈니스의 간섭 없이 이상을 누렸다. 그것은 하나의 현상이었다.”

2009-04-16 | 디지털 콘텐츠의 딜레마

음악이 물리적 매체를 탈피하면, 음반 디자인에서는 무엇이 남을까요? 2007년 오늘자 뉴스는 jpeg 형식의 커버 이미지 파일만이 남은 현실을 절절히 아쉬워하는 <디자인 옵저버>의 아티클을 소개했습니다. 그야말로 스트리밍의 시대인 지금, 또 하나의 흥미로운 아티클을 덧붙여 봅니다. AIGA의 ‘아이 온 디자인’에 실린 케이팝과 CD 음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케이팝 신에서 CD는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채워지고 디자인되고 있으며, CD의 판매고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