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잡지에 소개될 만한 근사한 생활 공간을 삐딱하게 바라봅니다. 이름하여 ‘언해피 힙스터’라는 텀블러 블로그입니다. 벽을 대신한 창의 존재에서 창문 청소의 고단함을 예상한다거나, 이색적인 설계의 주택에서 건축주의 불만족을 상상하는 식이죠. 애석하게도 ‘언해피 힙스터’는 2015년 5월 18일 이후로 업데이트가 멈추었지만, 그래도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새로 지은 집, 멋진 가구들. 건축, 인테리어 잡지들을 펼치면, 현대 주택의 매혹적인 편린들이 눈 앞에 달려든다. 하지만 그 세련된 집에서 다른 의미를 엿보는 곳이 있으니, 블로그 언해피 힙스터(Unhappy Hipsters)다. “현대적인 세계에서는 외롭다(It’s lonely in the modern world)”는 블로그의 부제가 암시하듯, 언해피 힙스터는 잡지에 실릴 만한 생활 공간들을 삐딱하게 바라본다.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한 벽과 통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침실. 2006년 9월《드웰 Dwell》에 소개된 침실에 대한, 언해피 힙스터 식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방의 모습을 엄격히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잦은 창문 물청소와 마른걸레질을 그녀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침대는 이러한 사태의 결과다.” 이런 침실에서 살면 창문 닦느라 침대 정리할 시간도 없겠다는 촌평이다.
<크리에이티브 리뷰> 블로그는 “요 며칠 우리를 정말 즐겁게 해준 텀블러 블로그”라며 언해피 힙스터를 소개했다. 힙스터의 삶에서 불편을 감지하는 삐딱한 시선. 블로그 포스트들을 살펴 보노라면, ‘그래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https://unhappyhipsters.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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