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점 프로젝트

철물점 프로젝트(Hardware Shop Project), 2021. ⓒ Mario Tsai

중국 항저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마리오 차이(Mario Tsai)가 지난 해 말, ‘오픈소스 디자인’을 주제로 하여,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의 일상적 재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적 재료를 중심으로 하여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과 디자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이 전시는 상하이의 팝업 전시를 통해 공개됐다.

마리오 차이, 철물점 프로젝트(Hardware Shop Project), 2021. ⓒ Mario Tsai

차이 디자인 팀의 이 프로젝트는 작업실 인근의 가까운 철물점에서 배기관과 우레탄 폼을 구입하면서 실험이 시작되었고, 그 후 가구와 조명, 소품을 제작하며 이어지면서 호스 컬렉션(the Hose Collection)이 완성되었다.

두툼한 연통을 구부려 심플한 형태의 벤치를 만들고, 두께가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조명을 디자인했다. 하나는 튜브 안쪽에서 빛이 비추어 나오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구부려 매듭지은 튜브의 끝에 전구가 살짝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검은색 호스로는 유리판을 감아 테이블을 만들거나 매듭을 지어 꽃병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우레탄 폼은 구하기 쉬운 또 다른 재료로, 안정감을 위해 연통의 끝을 채우거나 케이블을 제 자리에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마리오 차이, 철물점 프로젝트 – 조명, 2021. ⓒ Mario Tsai

미니멀리즘과 기능성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이 디자인들은 단순한 형태 안에서 쓰임새를 발견하는, 직관적인 미학적 언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차이는 이 프로젝트를 ‘공공의 창작 탐구’라고 하면서, 이 프로젝트의 본질적인 원칙은 기본적인 구조가 되는 재료를 찾고, 다양한 일상적 사물 제작 방법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오 차이, 철물점 프로젝트 – 조명, 2021. ⓒ Mario Tsai

hardwareshopproject.com
wallpaper.com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5-27 | ‘214’ 의자 150 주년 

나무를 구부리는 곡목 기법으로 태어난 최초의 대량생산 의자. 미하엘 토네트가 만들어낸 ‘214’입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이 의자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죠. 2009년은 ‘214’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토네트는 다리에 매듭을 더한 ‘214k’도 선보였지요.

조립식 집합주택의 꿈: 발터 그로피우스와 콘라드 바흐슈만

최근 MIT 출판사에서 20세기 후반에 출판된 서적과 최근의 모든 저널을 무료로 오픈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목록을 훑어보던 중...

의미 있는 해체: 버려지는 스카프의 변신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싱가포르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애너벨 포(Anabel Poh)가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스카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의미...

2010-09-07 | 신규 소장품입니다

2010년 미국의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새로운 소장품 다섯 점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신규 소장품: 디지털 타이포그래피’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다섯 점의 작품들은 이른바 데스크톱-디자인 시대 이후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1960년대 빔 크라우벌이 보여주었던 디지털 시대 이전의 서체 실험까지도 포용합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