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치유: 감염병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방법

디자인과 치유 전시 설치물 © Smithsonian institution / Photo: Matt Flynn

전시 ‘디자인과 치유: 감염병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방법(Design And Healing: Creative Responses to Epidemics)’이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에서 2023년 2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는 비영리 건축 리서치 단체인 매스 디자인 그룹(MASS Design Group)과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에서 공동 기획한 것으로,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는 기간에 준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팬데믹을 통해 ‘호흡은 공간적’이라는, 자명하면서도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을 재발견한다. 이 호흡의 공간성은 신체, 건물, 도시, 지구, 즉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주거, 일자리,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평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지역사회로부터 소외시켰다.

이 전시는 코로나19에 대한 건축 사례 연구와 함께 디자인의 창의적인 대응을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 아티스트, 의사, 엔지니어, 지역사회 주민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의료 기기, 보호 장비, 인포그래픽, 정치 포스터, 건축물,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기 위해 오픈 소스를 활용하고, 협업을 도모하며, 신속한 프로토타입 제작 과정 등을 거쳐 사회 활동으로 연결시킨다. 이들의 공통된 염원은, 돌봄에 대한 권한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접근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약물 과다 복용시 응급 처치할 수 있는 날록손 키트(Ventizolve Naloxone Kit), 2020. © ANTI (A New Type of Interface)
음압 산소 호흡기(Shaash Negative-Pressure Ventilator), 2021. © Karnaphuli Industries Limited
(좌) 광장에 설치된 스토디스탄테(StoDisTante), (우) 스토디스탄테 포스터, 2020. © Caret Studio
‘디자인과 치유’ 전시 풍경 © Smithsonian institution / Photo: Matt Flynn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전시품과 디자인에 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 designflux.co.kr

이서영

디자인 우주를 여행하던 중 타고 있던 우주선의 내비게이션에 문제가 생겨 목적지를 잃고 우주를 부유하는 중입니다. 이 넓은 디자인 우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근처에 반짝이는 별이 보일 때마다 착륙해 탐험하고 탐험이 끝나면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군요. 오히려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또 다음 별로 출발해보려 합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06-08 | 올리베티 프린터 컬렉션

지난 4월 11일은 아드리아노 올리베티의 탄생 12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창업자인 아버지 카밀로 올리베티의 뒤를 이어 우리가 아는 ‘그 올리베티’의 모습을 만든 인물입니다. 디자인 평론가 앨리스 로스손은 그가 “현대 디자인만이 아니라 복지 자본주의의 기업 모델을 확립했다”고 말합니다. 전후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던 올리베티는 현재 사뭇 다른 모습으로 텔레콤 이탈리아의 산하에 있습니다. 오늘의 소식은 2007년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려는 듯 쟁쟁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선보였던 올리베티의 프린터들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재스퍼 모리슨의 프린터는 그 이름마저 ‘리네아(Linea)’였지요.

2010-10-14 | 잉크, 드레스 속에 흐르다

아나욱 비프레흐트는 인터페이스로서의 패션을, 패션으로서의 기술을 디자인합니다. 그가 2010년 선보인 ‘쉬도모프’는 그의 행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였지요. 잉크, 밸브, 전자회로가 더해진 두터운 펠트 드레스는, 기계가 작동하는 순간 드레스 안으로 잉크가 스며들며 번져나가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이후로도 그는 계속해서 “패션테크”의 영역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2011-06-23 | 노키아 ‘N9’ 스마트폰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친 적 없는 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2년 뒤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그렇게 제때 스마트폰 시장의 도래를 준비하지 못한 대가는 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16년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또 다시 폭스콘의 자회사로 매각되며 표류하는가 싶더니, 저가 스마트폰 그리고 특히 피처폰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며 ‘부활’이라는 평까지 받았습니다.

2009-06-02 | 친환경 ‘전시디자인’

2009년 쿠퍼휴잇에서 열린 ‘생태계를 위한 디자인’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도모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뮤지엄 측은 그러한 전시에 걸맞은 ‘전시디자인’을 모색했죠. 쿠퍼휴잇의 엘렌 럽튼이 말하는 친환경 전시를 위한 친환경 전시디자인 이야기는 여전히 눈여겨 볼 만합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