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3 | 음악을 보다

Editor’s Comment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가 네 장의 포스터로 옮겨졌습니다. 모트스튜디오의 라이아 클로스는 음악이라는 정보를 시각화하는 시스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사계〉의 바이올린 선율과 리듬, 하모니를 도형과 색상으로 옮긴 인포메이션 그래픽을 선보였습니다.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모트스튜디오(Motstudio)의 디자이너 라이아 클로스(Laia Clos)의 포스터 시리즈 ‘사계(Lesquatrestactions)’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의 그래픽 번역판이다. 계절 별로 구성된 네 곡의 바이올린 콘체르토가 각각 한 장의 포스터로 표현되었다.

음악을 그래픽으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번역의 규칙이 필요할 것이다. 모트스튜디오는 ‘사계’ 작업을 위해 먼저 ‘시스테무(SisTeMu)’라는 이름의 기초 프로토타입을 디자인했다. ‘시스테무’는 음악을 기하학적 형태와 색상으로 번역한 것으로, 리듬이나 멜로디와 같은 음악적 요소들을 그래픽으로 변환한다. 음높이는 색상으로, 음의 지속 시간은 원의 지름으로, 음의 강약은 선과 같은 기호들로 대체되어 있다. 이와 같은 변환 과정에서 아무래도 음악의 복잡성과 수학적 구조가 단순화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다. 

‘사계’ 포스터 시리즈는 각 콘체르토에서 리드 바이올린의 선율만을 번역한 것이다. 나머지 바이올린들의 선율은 이후 출간될 ‘사계’의 책 버전에 수록될 것이라고. 모트스튜디오의 ‘사계’ 포스터 및 우표 컬렉션은 현재 톰 에디션(TOM Edtions)에서 판매중이다

‘사계’를 디자인한 라이아 클로스는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사를, 이후 에스콜라 마사나(Escola Massan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였다. 1997년 졸업 이후 여러 곳에서 일하다가 2006년 자신의 스튜디오 모트를 설립하였다. 그녀는 현재 디자인 작업과 함께 에스콜라 에이나(Escola Eina)에서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www.motstudio.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카니예 웨스트, 휴대용 믹싱 플레이어 출시

지난 2월,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는 새 앨범 ‘Donda 2’의 발매와 동시에 전자...

2010-09-17 | 2010 프린스 필립 디자이너상 후보

1959년부터 영국 디자인카운슬에서는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을 선정하여 시상해왔습니다. 이름하여 프린스 필립 디자이너상입니다. 2010년의 수상자 후보들은 패션부터 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합니다. 참고로 이 해의 수상자는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의 선구자로, 최초의 노트북을 디자인한 바로 그 인물입니다.

2008-01-04 | 허구의 디자인에 주목하라

제품이 되기 위한 전 단계로서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전면화한 가상 또는 허구의 디자인. 2008년, 코어77의 수석 에디터 앨런 초치노프는 생산가능성과 무관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담은 디자인 혹은 사물의 개념에 집중하여 그 자체를 소비의 대상으로 담은 디자인을 모두 아울러 ‘프로토타이핑’이라 부르며, 그러한 허구의 디자인에 담긴 가능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2010-04-12 |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x 마티아치

다른 가구 회사들의 하청 작업을 해온 가구제작소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2009년 스튜디오 닛잔 코헨과의 협업으로 태어난 첫 번째 컬렉션에 이어, 2010년 두 번째 마티아치 컬렉션의 디자인은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가 맡았습니다. 그렇게 마티아치 컬렉션은 해를 이어, 올해로 벌써 22번째 의자를 맞이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