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이것은 디자인일까 예술일까. 그 판단에 따라 부가가치세 19%냐 7%냐가 결정됩니다. 베타 탱크의 에얄 부르슈타인과 미헬레 가울러는 예술이다 디자인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기 ‘모호한’ 오브제들을 만들어, 각기 다른 세관을 거치는 경로로 전시 현장으로 부쳤습니다. 베타 탱크의 ‘택싱 아트’ 시리즈는 세법과 해운법이라는 관료적 세계로 들어선 오브제의 여행기입니다.
2010년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의 ‘미래의 디자이너’ 중 한 팀이었던 베타 탱크(Beta Tank). 당시 그들은 수상 기념으로 ‘택싱 아트(Taxing Art)’ 시리즈의 몇몇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오브제가 여행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무화되고 있다 해도, 여전히 세법 상에서 둘 사이의 구분은 강력하다. ‘택싱 아트’는 세법을 경유하며 예술, 디자인, 산업에 관해 질문한다.
‘비사이드 테이블(B-side table)’은 ‘택싱 아트’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테이블은 ‘기능적이면서도 기능적이지 않은 가구’라는 아이디어에 근거하고 있다. 세법의 관점에서 이는 부가가치세 19%냐 7%냐를 결정하는 대목이다. 독일 세법에 따르면, 디자인과 예술을 가르는 기준은 ‘기능’이다. 디자인이라면 부가가치세 19%, 예술이라면 부가가치세 7%의 세율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절반은 쓸모 없고 절반은 쓸모 있는 이 테이블의 부가가치세율은 얼마가 되어야 할까? ‘비사이드 테이블’이 제기하는 질문이다.
베타 탱크의 ‘택싱 아트’ 신작은 지금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 딜모스 갤러리(Dilmos Gallery) 부스에서 전시중이다. 또한 최근 출판사 게슈탈텐(Gestalten)을 통해 동명의 책도 출간되었다. <택싱 아트>에 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1]
www.betatank.net
+ www.eyalburstein.com (2020-06-16 주소 갱신)
+ www.michelegauler.net (2020-06-16 주소 갱신)
www.dilmos.com
www.designmia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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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사 원제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