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1 |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수상작

Editor’s Comment

인도적 위기에 대한 건축의 응답.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활동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설립 이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2000년대는 여러 모로 분주했습니다. 전쟁, 재해, 질병 등 건축적 개입이 절실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건축가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오픈소스 건축 네트워크를 여는가 하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지요. 인덱스 어워드, TED 프라이즈 등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는 오늘 뉴스의 하이퍼링크들이 암시하듯,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는 2015년 파산을 신청하며 15년 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인도주의적 비영리 건축 단체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Architecture for Humanity)가 주최한 공모전, 2007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디지털 포용[1](Digital Inclusion)’이라는 주제로, 컴퓨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관련 기술 시설들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집했으며, 총 57개국 566개 작품이 응모했다. 올해 최우수 수상작은 글로벌 스튜디오(Global Studio)의 ‘SIDAREC 테크놀로지 허브(Slums Information Development And Resource Center Technology Hub)’에 돌아갔다.

아프리카 챌린지 부문 수상작이기도 한  ‘SIDAREC 테크놀로지 허브’는 케냐 나이로비 인근 마을의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센터 안에는 테크놀로지 미디어 랩과 도서관, 레코딩 스튜디오 등의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지역의 문제는 지역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는 모토 하에, 젊은이들의 잠재성을 북돋고, 그리하여 이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를 개선하는 희망이 될 수 있는 센터를 디자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아시아 챌린지 부문에서는 맥스 포댐(Max Fordham LLP)의 ‘냐야 헬스 센터(Nyaya Health Center)’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네팔 고유의 ‘두르바르 광장’을 차용한 이 의료센터는, 인구 25만 명당 한 명의 의사만이 존재하는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원격진료(tele-medicine) 서비스를 제공하여, 낙후한 네팔 농촌 주민들이 세계의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세르비아의 이고르 타스코프(Igor Taskov)와 미국의 헤더 워렐(Heather Worrell), 천셰 테오(ChunSheh Teo)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칼라리 센터(Kallari Center)’는 남미 지역 챌린지 부문을 수상했다. 에콰도르의 유기농 코코아 재배자들을 지원하는 시설로, 주민들을 위한 쉼터인 동시에 초콜렛 공정무역이 이루어지는 마켓이기도 하다. 또한 에콰도르 내 다른 칼라리 공동체와의 연결 허브로서도 기능하게 된다.

이번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공모전은 AMD의 50×15의 후원을 받아 개최되었다. 이 재단은 2015년까지 컴퓨터 및 인터넷 서비스 이용 인구를50%까지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글로벌 스튜디오는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와 50×15의 지원으로, 나이로비에 자신들의 제안을 실현에 옮기게 된다. 더불어 나머지 두 개 수상작의 건축을 목표로 현재 추가 기금을 모집 중이라고. 

www.openarchitecturenetwork.org

via inhabitat 

ⓒ designflux.co.kr


[1] 번역 수정: 포섭 -> 포용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LIQUID3: 공기를 정화하는 액체 나무

지난해, 베오그라드 대학(University of Belgrade)의 융복합 연구 기관에서 나무처럼 공기 정화 역할을 하는 광생물...

2008-06-17 | 데니스 귀도네의 시계 디자인

디자이너 데니스 귀도네에게 시계는 그를 알린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2008년 소개된 ‘오라 우니카’는 시계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낙서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선이 시침과 분침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로 연결된 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와 분은 각기 다른 기판을 통해 움직이는데, 그것이 실현 가능한 메커니즘인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공모전의 심사위원이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연과 추정을 통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발상이 도발적”이라며 ‘오라 우니카’의 제품화를 기대하기도 했지요.

2010-06-07 | “BP에 BP다운 로고를”

2010년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에서 BP의 석유 시추시설이 폭발했고, 이후 5개월 간 1억 7천만 갤런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 후, 그린피스는 BP에 BP다운 로고를 선사하자며 로고 리디자인 공모전을 전개했습니다. 초록빛 가득한 “로고의 이면”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지요. 참가자들이 새롭게 디자인한 로고들은 매끄럽지는 못할지라도 ‘석유를 넘어’와 같은 BP의 슬로건이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고발합니다.

2008-06-03 | 디자인21 ‘파워 투 더 페달’ 공모전 수상작

2008년 디자인 21: 사회적 디자인 네트워크가 주최한 자전거 관련 공모전 ‘파워 투 더 메달’의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자전거라는 오래된 그러나 친환경적이고 대안적인 개인 이동 수단에 편의를 더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했는데요. 지극히 실용적인 제안에서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아이디어까지, 수상작들을 다시 만나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