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3 | 엔초 마리 ‘자급자족 디자인’ 부활

Editor’s Comment

작년 한 해 코로나19가 안긴 수많은 부고 가운데 안타깝게도 엔초 마리와 그의 부인 레아 베르지네의 타계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열린 회고전의 개막 직후의 일이었습니다. 오늘의 뉴스는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i]입니다. “디자인은 지식을 전할 때 오로지 디자인이다.”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은 완성품으로서의 가구가 아니라 지식으로서의 가구를 전했습니다. 2010년 아르텍은 그 ‘자급자족 디자인’의 첫 번째 가구인 ‘의자 1’을 다시 소개하며 엔초 마리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짤막한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모습과 그가 믿는 디자인 이야기도 다시 만나봅니다. 

엔초 마리(Enzo Mari)와 그의 ‘의자 1(Sedia 1 – Chair)’ 

엔초 마리(Enzo Mari)의 1974년도 프로젝트 ‘자급자족 디자인(Autoprogettazione)’이 2010년 부활한다. 아르텍(Artek)이 ‘자급자족 디자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오브제였던 ‘의자 1’의 생산, 판매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자급자족 디자인’은 말하자면 DIY 가구 컬렉션이었다. 당시 갤러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전시에서 엔초 마리는 나무판과 못으로 만든 소박한 가구들을 전시하며, 안내서 <자급자족 디자인>을 무료로 배포했다. 만일 어떤 가구가 마음에 든다면, 전시품을 구입하는 대신 직접 가구를 ‘재현’해보라는 권유인 셈이었다. 30여 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찾아온 ‘자급자족 디자인’의 ‘의자 1’ 역시 송판과 못, 그리고 설명서 세트의 구성으로 판매된다. 

설명서를 참고하여 의자를 직접 만들게 된다. 
완성된 의자의 모습  
all photos by Jouko Lehtola

한편 아르텍은 ‘의자 1’과 함께,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 프로젝트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다큐멘터리 <엔초 마리와 아르텍 Enzo Mari for Artek>을 상영한다. 20분 가량의 상영시간 동안 엔초 마리가 ‘자급자족 디자인’ 프로젝트의 콘셉트와 의미를 설명하는 작품으로, 4월 15일 오후 6시,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www.artek.fi

ⓒ designflux.co.kr


[i] 번역 수정: 자가디자인 -> 자급자족 디자인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03-02 | 좋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하여

지난 2010년 10월 22일자 아카이브 뉴스를 통해, 영국의 건축·건축환경자문위원회(CABE)가 폐지라는 우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오늘의 아카이브 뉴스는 그보다 앞서 2007년 CABE가 내놓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북과 도구 이야기입니다.(...)

2010-05-18 | 테크노크래프트

퓨즈프로젝트의 디자이너 이브 베하가 큐레이터가 되어 18개월 간 동시대 ‘만들기(making)’의 양상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청사진, 해킹, 미완성, 모듈이라는 여섯 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말이죠. 2010년 YBCA에서 열린 전시회 ‘테크노크래프트’ 소식입니다.

2010-02-24 | 메타볼리시티

농사를 지으려면 토지가 필요하지만, 도시에서 토지는 값비싼 자산입니다. 그럼에도 도시에서 작게나마 기르는 기쁨을 텃밭의 형식으로 가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요. 더 나아가 도시 안에 들어선 공장형 스마트팜도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2010년 오늘 소개한 스튜디오 루프의 ‘메타볼리시티’는 도시를 위한 수직형 텃밭 제안입니다. ‘바이오루프’라는 지지대를 통해 텃밭을 도시 건축 환경의 일부로 만들어냈죠. 

일본 전통 가구로 재현한 장난감 피아노

야마하 디자인 연구소(Yamaha Design Laboratory)가 치바 대학교(Chiba University) 디자인학과와 함께 일본 가구 스타일의 ‘스미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