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머리카락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프로젝트가 소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페인 리서치 스튜디오 파레이드(Pareid)의 데보라 로페즈(Deborah Lopez)와 하딘 샤벨(Hadin Charbel)는 2021 베니스건축비엔날레 스페인관에서 머리카락으로 방콕의 환경 오염도를 측정한 데이터로 제작한 인터렉티브 3D 지도 ‘톡시-카토그래피(toxi-cartography)’를 선보였다. 이 지도는 파레이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폴리클(Follicle)’의 일부로, 모발에서 발견되는 독성과 환경의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머리카락을 건축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시작했던 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머리카락이 도시의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2019년, 심한 스모그로 인해 학교가 모두 폐쇄되었던 방콕을 첫 번째 연구 도시로 선정하여 2019 방콕디자인워크에서 머리카락으로 만든 파빌리온을 설치하였고, 연구를 위해 소량의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기부 받은 머리카락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고속도로 인근 거주자의 머리카락에서 독성 물질인 ‘비소’의 양이 많이 나오는 등, 특정 환경과 특정 금속의 상호 연관성이 발견되었고, 이를 통해 ‘톡시-카토그래피’가 만들어졌다.
3D 지도 ‘톡시-카토그래피’와 함께, 우측의 머리카락으로부터 반대편의 머리카락의 오염도를 분석하는 연구 과정이 연결되어 프로젝트 ’폴리클’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 또한 베니스건축비엔날레 스페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Foll-i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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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