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3 | 쿠퍼휴잇, 디지털 서체 ‘클리어뷰’ 소장

Editor’s Comment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소장한 최초의 디지털 서체는 고속도로 표지를 위해 태어난 ‘클리어뷰’입니다. 노년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 운전자를 위해 태어난 도로표지판용 서체인데요. ‘클리어뷰’라는 이름답게 밤이면 빛 반사로 글자가 번져보이는 등 기존의 서체가 지녔던 문제를 개선하였습니다. 쿠퍼휴잇은 이 서체가 “사회적 참여로서의 디자인 사례”라는 데 주목하여 소장을 결정하였다고요.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의 소장 목록에 최초의 디지털 서체가 더해졌다. 고속도로 표지판용 서체, ‘클리어뷰(Clearview)’가 그 주인공이다. 미커 어소시에이츠(Meeker Associates)의 도널드 미커(Donald Meeker)와 크리스 오하라(Chris O’Hara), 터미널 디자인(Terminal Design)의 제임스 몬탈바노(James Montalbano)가 디자인한 서체로, 노년층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 운전자들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늘날 미국 운전자 인구의 1/6이 60대 중후반의 베이비붐 세대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도로표지판의 가독성이 주요한 이슈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1940년대 이래 줄곧 도로표지판을 지켜온 ‘연방도로관리청 서체(FHWA font)’, 일명 “하이웨이 고딕”은 몇 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가령 야간 주행시 표지판 표면에 빛이 반사되며 글자가 뿌옇게 번져보이곤 했는데, 대비 인지 능력이 감퇴한 노인 운전자들이 이를 분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디자이너들과 교통 분야 연구자들은 함께, 도로표지판의 야간 및 원거리 가독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가 ‘클리어뷰’이다. 대문자만으로 이뤄졌던 기존 표기 방식과 달리, ‘클리어뷰’는 표지판에 대문자와 소문자를 병용한다. 대신 서체의 엑스-하이트(x-height)를 늘리고,  a, e 등 글자 내부의 닫힌 공간들을 좀 더 틔워, 가독성을 확보하였다. 실제로 기존 FHWA 서체와 비교하였을 때, ‘클리어뷰’는 보다 나은 선명도를 보여준다. 

2004년 9월 연방도로관리청은 새 서체 ‘클리어뷰’에 포지티브-콘트라스트, 즉 어두운 색상의 배경에 밝은 색상의 텍스트로 이뤄진 표지 유형으로 임시 사용을 승인, 각 주에 서체 선택권을 허용하였고, 현재 미국 내 20개 주에서 사용되고 있다. 쿠퍼 휴잇은 ‘클리어뷰’가 특히 사회적 참여로서의 디자인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클리어뷰’가 쿠퍼휴잇 최초의 디지털 서체 소장품이 된 까닭이다. 

www.clearviewhwy.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7-05 | 랜덤 인터내셔널의 군집 연구, 그 세 번째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계단참 위로 점점이 LED를 단 청동 막대들이 무리지어 네 개의 육면체를 이루었습니다. 그 자체로 완성된 조명인가 싶지만, 조명은 아래로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미묘하게 조명의 밀도를 변화하여, 다양한 군집의 진형을 만들어냅니다. 새떼, 벌, 개미 등 자연 속의 무리짓기 행동 패턴을 조명으로 옮긴 설치 연작, 그 세 번째 ‘스웜 스터디 III’입니다.

유골로 만든 3D프린팅 인공 암초

사랑하는 이들의 유골이 바닷속에서 굴을 재생하는 인공 암초가 된다면 어떨까? 런던 왕립예술대학(RCA), 임페리얼칼리지출신의 루이스 L....

2011-10-12 |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에 로고를

“월가를 점령하라”. 2011년 가을 뉴욕 월스트리트를 메운 외침에 상징을 부여하려는 디자이너들이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시모어 콰스트는 <뉴욕 타임스>에 “모든 운동에는 로고가 필요하다”는 글을 기고하며, 자신을 포함해 체르마예프 & 게이스마, 지 리 등 여러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로고들을 소개했습니다. 

2009-10-20 | 2012 런던 올림픽 픽토그램

1948년 처음으로 올림픽에 픽토그램을 적용했던 런던에서 다시 열리는 2012년 올림픽의 픽토그램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논란을 불러 일으킨 뉴 레이브 스타일의 과감한 올림픽 로고와 한 가족을 이루어야 하는 픽토그램 디자인을 선보이며, 디자인에 참여했던 팀원은 이런 소망을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로고에는 부정적이었지만, 부디 픽토그램에는 호의적이었으면 좋겠다. 특히 디자인계에서 말이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