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지금은 문을 닫은 베이루트 전시 센터는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기관이었습니다. 센터의 아이덴티티는 두 개의 언어로 이뤄져 있었으니, 아랍어와 영어입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은 메리 슈에이터는 두 가지 언어 각각의 타이포그래피 규칙을 모두 다듬어, 어느 한 언어의 문자가 다른 한 쪽에 억지로 순응하지 않도록 하였다고 설명합니다. 또 이 아이덴티티의 간판 버전은 센터의 건축 디자인과도 연결되는 세심함을 보여주었죠.
레바논 베이루트 전시 센터(Beirut Exhibition Center)는 베이루트를 비롯하여 중동 지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성격에 걸맞게,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는 두 개의 언어로 이뤄져 있다. 아랍어와 라틴어의 시각적 형식들을 고려한 맞춤형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디자이너 메리 슈에이터(Mary Choueiter)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기초로, L.E.F.T. 아키텍츠와 함께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간판을 디자인했다. 타이포그래피의 측면에서, 베이루트 전시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는 두 개 언어의 시각적 형식을 서로 비추며,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일방적으로 순응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시각 아이덴티티의 간판 버전이 센터의 건축 디자인과도 조응한다는 점이다. 시각 아이덴티티 자체의 디자인은 물론 실제 간판의 소재나 마감이 골이 진 채로 주변 환경을 반영하는 거울 마감의 파사드와 매끄럽게 연결된다. 메리 슈에이터의 표현대로 “건물의 시각적 진술을 구현하는” 디자인이다.
메리 슈에이터의 베이루트 전시 센터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코어77 디자인 어워즈 그래픽/브랜딩/아이덴티티 부문 차점작으로 선정되었다.
© designflu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