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5 | 베이루트 전시 센터 아이덴티티 디자인

Editor’s Comment

지금은 문을 닫은 베이루트 전시 센터는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기관이었습니다. 센터의 아이덴티티는 두 개의 언어로 이뤄져 있었으니, 아랍어와 영어입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은 메리 슈에이터는 두 가지 언어 각각의 타이포그래피 규칙을 모두 다듬어, 어느 한 언어의 문자가 다른 한 쪽에 억지로 순응하지 않도록 하였다고 설명합니다. 또 이 아이덴티티의 간판 버전은 센터의 건축 디자인과도 연결되는 세심함을 보여주었죠. 

레바논 베이루트 전시 센터(Beirut Exhibition Center)는 베이루트를 비롯하여 중동 지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성격에 걸맞게,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는 두 개의 언어로 이뤄져 있다. 아랍어와 라틴어의 시각적 형식들을 고려한 맞춤형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디자이너 메리 슈에이터(Mary Choueiter)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기초로,  L.E.F.T. 아키텍츠와 함께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간판을 디자인했다. 타이포그래피의 측면에서, 베이루트 전시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는 두 개 언어의 시각적 형식을 서로 비추며,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일방적으로 순응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시각 아이덴티티의 간판 버전이 센터의 건축 디자인과도 조응한다는 점이다. 시각 아이덴티티 자체의 디자인은 물론 실제 간판의 소재나 마감이 골이 진 채로 주변 환경을 반영하는 거울 마감의 파사드와 매끄럽게 연결된다. 메리 슈에이터의 표현대로 “건물의 시각적 진술을 구현하는” 디자인이다. 

메리 슈에이터의 베이루트 전시 센터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코어77 디자인 어워즈 그래픽/브랜딩/아이덴티티 부문 차점작으로 선정되었다.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난민 캠프: 거주지에 대한 또다른 상상

2011년 시리아 시민 전쟁 후부터 현재까지 자국을 떠나 세계 각지로 흩어진 난민은 현재 700만 명...

2011-11-03 | 쿠퍼휴잇, 디지털 서체 ‘클리어뷰’ 소장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소장한 최초의 디지털 서체는 고속도로 표지를 위해 태어난 ‘클리어뷰’입니다. 노년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 운전자를 위해 태어난 도로표지판용 서체인데요. ‘클리어뷰’라는 이름답게 밤이면 빛 반사로 글자가 번져보이는 등 기존의 서체가 지녔던 문제를 개선하였습니다. 쿠퍼휴잇은 이 서체가 “사회적 참여로서의 디자인 사례”라는 데 주목하여 소장을 결정하였다고요. 

성층권 비행선 ‘넵튠’ , 라운지 디자인 공개

우주 관광 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에서 성층권을 여행하는 비행선 ‘넵튠(Neptune)’의 캡슐 라운지 디자인을 공개했다.'넵튠'의...

2011-06-03 | 벨-오르골

사토 오키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넨도의 작업은 작은 열쇠에서 11층 건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2002년 도쿄에 사무실을 연 이래, 넨도는 한 해에만도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회사가 되었지요. 그중에서도 2011년 넨도가 선보인 감미로운 소품이 오늘의 소식입니다. 편백나무를 종 모양으로 깎아 만든 오르골. 여기에 손잡이나 고리 같은 요소들을 응용해 작동 방식을 달리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