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 달에 빌다

Editor’s Comment

2011년 3월 11일 오후, 진도 9.0의 강진이 쓰나미와 함께 일본 동부 해안을 강타했고, 그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마저 폭발했습니다. 유례 없는 재난과 재앙이 한창이던 3월 19일, 밤하늘에 유난히 커다란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슈퍼문의 밤이었습니다. 캄캄한 현실 속 희망의 등불처럼 떠올랐던 그 달의 기억을, 노자이너가 조명으로 재현하였습니다. 달을 빼어닮은 노자이너의 LED 조명 ‘달’입니다.

3월 19일 밤 하늘에 유달리 커다란 보름달이 떠올랐다. 18년마다 찾아오는 슈퍼문의 밤,  평소보다 훨씬 큰 달이 아름답게 빛났다. 수퍼문이 떠오르기 한 주 전쯤, 일본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났다. 슈퍼문이 재해의 원인이라는 추측이 떠돌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그 달에 재건을 기도했다. 노자이너(Nosigner)는 그 밤의 수퍼문을 조명으로 옮겼다. LED 조명 ‘달(The Moon)’은 실제 달의 모습을 빼어 닮았다. 달 궤도 위성 카구야(Kaguya)가 수집한 달의 지형학적 데이터를 이용하여, 달을 정교하게 재현한 것. 재건과 회생의 소망을 담은 조명. 노자이너의‘달’은 지난 주 열린 드웰 온 디자인(Dwell on Design)에서 첫 선을 보였다. 

www.nosig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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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수상작

인도적 위기에 대한 건축의 응답.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활동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설립 이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2000년대는 여러 모로 분주했습니다. 전쟁, 재해, 질병 등 건축적 개입이 절실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건축가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픈소스 건축 네트워크를 여는가 하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지요. 인덱스 어워드, TED 프라이즈 등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는 오늘 뉴스의 하이퍼링크들이 암시하듯,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는 2015년 파산을 신청하며 15년 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2010-06-04 | 토비아스 웡, 사망

2010년 5월 30일 디자이너 토비아스 웡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갑작스런 비보는 충격과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전유를 방법론 삼아 이른바 ‘기생개념적’ 작업을 전개한 그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뒤샹이 되고 싶은 디자이너”라 불렀습니다. 2002년 그는 제니 홀저에게 다가가 오른팔을 내밀며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줘”라는 그 유명한 문장을 적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를 문신으로 새겨 몸에 남겼고요. 결국에는 그가 원한 것에서 그를 지킬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던, 토비아스 웡의 부고 소식입니다.

2006-08-08 | 매그넘 인 모션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가공할 전쟁이 끝나고 2년 뒤, 4인의 사진가가 사진가들에 의한 사진가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가들은 이후 세상의 사건, 사람, 장소, 문화를 기록하며 강력한 이야기를 전달해왔죠. 2004년 매그넘은 ‘매그넘 인 모션’을 통해, 사진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더해, 21세기의 포토 에세이를 전하려 했습니다. 비록 매그넘 인 모션은 2008년까지만 운영되었지만, 대신 매그넘 인 모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클로딘 보글린이 모아둔 ‘매그넘 인 모션 압축판’을 덧붙여봅니다.

2010-09-20 | 번역

2010년, 런던을 터전 삼아 활동 중인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여 함께 전시를 열었습니다. 하나의 착상이 물리적 몸체를 얻기까지의 과정에 그들은 ‘번역’이라 이름 붙였죠. 생각이 지나온 경로와 완성된 디자인을, 또 영감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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