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7 | 앰네스티 x 마르턴 바스

Editor’s Comment

2010년도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 막상 수상자 류 사오보는 수감되어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시상식장에 주인 없이 남아 있어야 했던 의자를 상징 삼아, 앰네스티는 ‘빈 의자’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디자이너 마르턴 바스[1]는 비어 있으되 하늘 높이 솟은 사다리와도 같은 의자로 현실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2010년도 노벨평화상 시상식장. 그러나 수상자 류 샤오보(Liu Xiaobo)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08 헌장(Chapter 08)’ 선언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9년 중국 법원은 국가권력 전복선동죄로 류 샤오보에게 11년의 징역형을 선고하여 수감했다. 그리하여 평화상 증서는 주인 없는 빈 의자에 놓여져야 했고, 이 부재는 류 샤오보가 처한 현실을 소리 없이 웅변했다. 

photos: Frank Tielemans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류 샤오보를 위해 ‘빈 의자(The Empty Chair)’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 마르턴 바스(Maarten Baas)가 합류, 하늘에 닿을 듯 키 큰 의자를 만들어냈다. 류 샤오보는 물론 그처럼 자유를 위해 투쟁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난 50년 동안 그들의 친구로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 온 앰네스티를 위한 작품이기도 하다. 마르턴 바스의 ‘빈 의자’는 5월 28일, 암스테르담에서 공개된다. 

www.maartenbaas.com

www.amnesty.org

ⓒ designflux.co.kr


[1] 표기 정정: 마르텐 바스 -> 마르턴 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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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무급 인턴십 문제에서 건축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1년 영국왕립건축사무소는 이 문제에 정면으로 개입했습니다. 협회 소속 건축사무소는 학생 인턴에게도 반드시 법정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러나 무급 인턴십 문제는 2019년 서펀타인 파빌리온 건축가로 지명된 준야 이시가미가 해당 프로젝트에 무급 인턴들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다시 한 번 크게 불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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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명 중 5명이 “반려식물”에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홈 가드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지요. 2007년에 전해드렸던 독특한 모양의 그로우 백 소식이 새삼 다시 눈에 띈 이유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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