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장-뤽 고다르 감독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스튜디오 카르발류 베르나우가 선보인 폰트의 이름은 ‘장-뤽’입니다. 고다르 영화 두 편의 타이틀 시퀀스에 등장하는 레터링을 참조하여 태어난 대문자 그로테스크 서체인데요. ‘장-뤽’ 서체와 함께 카르발류와 베르나우가 말하는 고다르 영화 속 레터링이 지닌 특징, 그 연원과 영향에 관한 생각 그리고 관련 자료들도 흥미롭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12월 3일은 영화감독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80번째 생일이었다. 이를 맞아 아틀리에 카르발류 베르나우(Atelier Carvalho Bernau)는 지극히 자신들다운 방식으로 고다르를 위한 생일 선물을 디자인했다.
서체 ‘장-뤽(Jean-Luc)’은 대문자로만 구성된 그로테스크 서체로, 일반 볼드 액센트 및 구두점과 헤어라인 액센트 및 구두점의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체의 디자인은 그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두 영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Made in U.S.A.>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세 가지 것들 Deux ou Trois Choses Que Je Sais d’Elle>의 레터링 타이틀 시퀀스를 직접적으로 참조한 것이다.
수잔나 카르발류와 카이 베르나우는 서체를 소개하며, 이들 영화 속 레터링 스타일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예쁘고 고전적이기 보다 길거리에서 온 것 같은 “버내큘러적이며 로우브라우(low-brow)의 특징들을 지닌” 고다르의 레터링이, 플라크 데쿠페 위니베르셀르(Plaque Découpée Universelle)의 영향권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1879년대 미국인 조셉 A. 데이비드가 발명한 이 카드는, 스텐실 기법을 이용한 유니버설 레터링 카드로, 1878년 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이며 프랑스에 널리 보급되었다.
“우리는 이 레터링 스타일이 프랑스 레터링의 공공 버내큘러 영역에 흡수되었다고, 또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세 가지 것들>의 타이틀은 그러한 일상적인 레터링 스타일에서 도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버내큘러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고다르의 집착과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스튜디오 카르발류 베르나우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장-뤽’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 페이지 말미에는 아마도 그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었을 자료들의 링크가 있다. 여기에는 플라크 데쿠페 위니베르셀르 관련 아티클과, 이를 재현한 한 디자인과 재학생의 작품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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