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 스튜디오 욥 모노그래프 출간

Editor’s Comment

스튜디오 욥이 걸어온 디자인 여정이 한 권의 책에 담겼습니다. 장식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혼성 디자이너 듀오에 관한 첫 번째 연구서가 2010년 리졸리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이름하여 〈북 오브 욥〉, 즉 〈욥기〉에서 그들은 성서 속 인물의 이름과 스튜디오의 이름이 같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두 개의 욥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스튜디오 욥(Studio Job)의 작업 세계를 다룬 첫 번째 연구서, <욥기 The Book of Job>가 11월 9일 출간되었다. 욥 스메이츠(Job Smeets)와 닝커 티나헐(Nynke Tynagel). 2000년 스메이츠의 스튜디오에 티나헬이 합류하면서, 오늘날의 스튜디오 욥의 모습이 갖춰졌다. 듀오로서 함께 활동해 온 지난 10년. 그들은 밀라노에서 마이애미까지 제품 세계와 작품 세계를 누벼왔다. 

스튜디오 욥의 닝커 티나헐과 욥 스메이츠

초창기 스튜디오 욥은 과도한 표현주의자, 상징주의자라는 이유로 비판 받았다. 흥미롭게도 그들이 거둔 성공의 이유 역시 동일하다. 스튜디오 욥은 묵직한 예술 전통이나 역사적 주제들을 전혀 무겁지 않은 듯 작업에 끌어 들이며, 장식에 주저함이 없다. 그들은 시시한 사물들을 기념비로 만들어낼 줄 아는 디자이너들이다. 

<욥기>의 디자인 역시 그러한 특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죽장정에 고딕 서체, 채색 일러스트레이션, 금박을 입힌 페이지 모서리 등, 고서풍의 북 디자인이 성서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스튜디오 욥의 이야기와 성서 속 욥의 고난기, 두 개의 ‘욥기’가 한 권의 책 속에 전개된다. <욥기>는 욥 스메이츠와 닝커 티나헐 작업의 ‘출판’ 버전과도 같아서, 여느 디자인 연구서와는 확연히 다른 북 디자인을 보여준다. 

책에 수록된 대형 게이트폴드 페이지
images courtesy Rizzoli New York

서적 출간을 기념한 행사가 오는 12월 7일 뉴욕 쿠퍼 유니온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출판사 리졸리(Rozzoli)와 갤러리 모스(Moss) 그리고 스튜디오 욥이 공동으로, 스튜디오 욥의 강연 및 책 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욥기 The Book of Job>
저자: 욥 스메이츠, 닝커 티나헐, 빅터 & 롤프, 알레산드로 멘디니, 머레이 모스, 나디아 스와로브스키, 가레스 윌리엄스
출판: 리졸리 뉴욕
가격: 150달러 
ISBN: 978-0-8478-3063-3

www.studiojob.nl
www.rizzoliusa.com
www.mossonline.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11-29 | 당신의 기억보다 나은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의 ‘디자인 퍼포먼스’ 현장. 그곳에 디자이너 제이슨 밀러는 최면술사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지원자에게 최면을 걸고 인터뷰를 진행하여, 마음 속에 잠든 의미 있는 과거의 오브제를 찾아내, 새 디자인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것이었지요. 정말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의 퍼포먼스가 말 그대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읽는” 디자인을 겨냥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자동차 없는 베를린 법안 제안

자동차 없는 베를린은 어떤 모습일까? 독일 시민단체 ‘베를린 아우토프라이’(Volksentscheid Berlin Autofrei)는 2020년부터 자동차 없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 운동을...

2009-09-15 | 얼마나 먼 길을

멀리 노르웨이에서 잡힌 고등어가 비행기를 타고 금세 이곳까지 날아옵니다. 원산지와 판매지의 거리는 이제 신선 식품의 경우에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놀라운 거리와 속도의 편의를 마음 편히 누릴 수만은 없습니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기후 위기가 된 지금에는 더더욱요. 식품 포장에 원산지와 이동 거리를 표기한다면. 2009년 디자이너 제임스 레이놀즈가 제안했던 ‘파 푸드’를 되돌아봅니다. 

일본 전통 가구로 재현한 장난감 피아노

야마하 디자인 연구소(Yamaha Design Laboratory)가 치바 대학교(Chiba University) 디자인학과와 함께 일본 가구 스타일의 ‘스미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