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그는 디자이너이자 전자음악가이며 사운드 아티스트입니다. 2010년 열린 전시 ‘소리 주입’은 예술과 디자인과 기술이 어우러진 그의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가령 선에 소리를 담는 펜과 선에 담긴 소리를 재생하는 펜이 짝을 이루었던 ‘녹음 & 재생’ 펜처럼요. 유리 스즈키는 2018년 디자인 회사 펜타그램에 파트너로 합류하였고, 그의 존재로 펜타그램의 영역에 ‘사운드’가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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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이너이자 전자 음악가인 유리 스즈키(Yuri Suzuki)의 전시회가 런던 KK 아울렛(KK Outlet)에서 열린다. ‘소리 주입(Sound Injection)’ 전은 디자인으로 소리의 영역을 탐구하는 그의 독특한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녹음 & 재생(REC & PLAY)’ 펜 역시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녹음 & 재생’은 유리 스즈키와 디자이너 오스카 디아즈(Oscar Diaz)와의 공동 프로젝트이다. RCA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리기와 소리가 결합된 사물을 만들어보기로 했고, 그 결과 ‘녹음 & 재생’ 펜이 탄생했다.
빨간 색의 ‘녹음’ 펜은 이름 그대로 소리를 기록하는 펜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펜 끝에는 펜촉과 녹음 헤드가, 위쪽 끝 부분에는 마이크가 달려 있다. 펜에 담긴 강자성(ferromagnetic)의 잉크가 마찬가지로 강자성의 종이 위에 흔적을 남기는 동안, 주변의 소리가 바로 이 선에 담긴다.
한편 ‘재생’은 선에 저장된 소리를 읽어 들여 재생하는 펜이다. 펜의 끝에는 읽기 헤드가, 반대편 끝에는 스피커가 부착되어, 선에 담긴 소리를 스피커로 재생한다.
‘녹음’과 ‘재생’, 두 개의 펜은 모양으로도 서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여기에 색상 코드를 더해 두 펜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시각화했다. 녹음은 빨강, 재생은 검정. 이는 과거 카세트 녹음기에서 사용된 색상 구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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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스즈키의 ‘소리 주입’ 전은 9월 18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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