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4 | 런던의 새 버스

Editor’s Comment

런던의 상징이었던 이층버스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005년 12월 9일 루트마스터가 마지막으로 정규 노선 주행을 마친 지 약 5년 만에, ‘런던의 새로운 버스’의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이 새로운 루트마스터는 2012년부터 런던의 거리를 달렸는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른 2017년 런던시가 가격 문제를 이유로 뉴 루트마스터의 구입을 중단하였고, 그 자리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에 바탕을 둔 또 다른 ‘새’ 루트마스터가 이어 받았습니다. 

런던의 명물이었던 이층버스가 21세기를 맞아 환골탈태에 나선다. 런던 시는 2008년 ‘런던을 위한 새로운 버스’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새 버스 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고, 2010년 1월 라이트버스(Wrightbus) 사와 새 버스의 디자인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새 버스의 최종 디자인 모습을 드러냈다. 

런던교통국(Transport for London)과 라이트버스(Wrightbus)사는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를 디자인 파트너로 영입, 새로운 디자인의 버스 모델을 선보였다. 새 버스는 친환경과 미래적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개된 최종 모델은 첨단의 친환경 기술을 채택한 하이브리드 버스로서, 일반 디젤 이층버스보다 연료 효율성이 40%나 높고, 기존의 다른 하이브리드 버스와 비교해도 연료 효율이 15% 높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루트마스터의 전통에 기반하여, 버스에 미래적인 외관을 선사했다. 유리창 부분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바, 전면부의 비대칭 디자인과, 사선을 이루는 측면 및 후면의 유리창 디자인이 버스 전반에 새로운 인상을 부여한다. 새 버스에는 두 개의 층계와 두 개의 출입구가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루트마스터의 개방형 플랫폼을 더해 승하차 편의를 강화하였으며, 동시에 전통과의 공존을 도모했다. 

“21세기 런던의 상징.” 런던 시는 새 버스가 새로운 세기, 런던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 런던의 새로운 버스는 내년 첫 프로토타입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2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www.tfl.gov.uk
www.london.gov.uk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9-17 | 2010 프린스 필립 디자이너상 후보

1959년부터 영국 디자인카운슬에서는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을 선정하여 시상해왔습니다. 이름하여 프린스 필립 디자이너상입니다. 2010년의 수상자 후보들은 패션부터 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합니다. 참고로 이 해의 수상자는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의 선구자로, 최초의 노트북을 디자인한 바로 그 인물입니다.

센트럴파크 한복판에 등장한 황금 큐브

지난 2일, 뉴욕 센트럴 파크 한복판에 186kg의 황금 큐브가 설치되었다. 독일의 현대미술가 니클라스 카스텔로(Niclas...

2009-09-15 | 얼마나 먼 길을

멀리 노르웨이에서 잡힌 고등어가 비행기를 타고 금세 이곳까지 날아옵니다. 원산지와 판매지의 거리는 이제 신선 식품의 경우에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놀라운 거리와 속도의 편의를 마음 편히 누릴 수만은 없습니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기후 위기가 된 지금에는 더더욱요. 식품 포장에 원산지와 이동 거리를 표기한다면. 2009년 디자이너 제임스 레이놀즈가 제안했던 ‘파 푸드’를 되돌아봅니다. 

2121년: 미래 인-사이트(The Year 2121: Futures In-Sight)

일본 롯폰기에 위치한 디자인 연구소 · 미술관 21_21 디자인 사이트(21_21 DESIGN SIGHT)에서 미래의 모습을...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