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3 | 30일의 물빛

Editor’s Comment

30일 동안 매일의 베니스 물빛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패턴으로 만들어 다시 실크 스카프 위에 옮겼습니다. 매일 조금씩 다른 물의 빛깔과 수면에 비친 풍경의 일렁임을 고스란히 담아낸, ‘30일의 물빛’ 스카프입니다.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메럴 카르호프[i](Merel Karhof)는 클라우디오 부치올 재단의 초청으로 석 달 동안 베니스에서 체류했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베니스였기에’ 가능한 세 개의 디자인을 완성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30일의 물빛(Thirty Days of Acquamarine)’이다.

스튜디오로 향하는 길, 카르호프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카메라 설정으로 베니스의 물을 촬영했다. 30일 동안 촬영한 사진들은 옥색의 스펙트럼 속에서 조금씩 색상을 달리 한다. ‘30일의 물빛’은 이 색상들을 패턴으로 삼아 탄생한 스카프 시리즈다. 물의 도시 베니스, 또 매일이 다른 베니스의 물빛이 스카프를 장식한다. 각각의 스카프마다 라벨에 ‘며칠 간의 물빛이 담겨 있는지’가 적혀 있다고.

메렐 카르호프의 베니스 탐구 디자인은, 지난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기간 동안 클라우디오 부치올 재단이 개최한 ‘베니스 2132’ 전에서 공개되었다.

www.merelkarhof.nl


[i] 표기 정정: 메렐 카르호프 -> 메럴 카르호프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3-24 | MoMA, @를 소장하다

탄생은 멀리 6~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 같은 기능으로 이처럼 널리 쓰이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2010년 MoMA의 건축·디자인부가 부호 ‘@’를 영구 소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누구의 것도 아니며 실물로 존재하지도 않지만, “소장에 요구되는 다른 기준들을 만족”하며, 더불어 기존의 부호를 전유해 새로운 쓰임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디자인 행위”를 보여준다고,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는 설명합니다.

2011-10-26 | 도시가 연주합니다

도시의 건물들이 그리는 스카이라인이 음악을 연주한다면. 아코 골덴벨드의 ‘시티 뮤직’은 도시 건축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골덴벨드는 에인트호번의 축소 모형을 원통 위에 옮기고 이를 회전시켜 건반을 누르게 하였습니다. 과연 에인트호번은 어떠한 음악을 만들어냈을까요? 아코 골덴벨드의 2011년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졸업작품 '시티 뮤직'입니다. 

2021-10-18 | 건축가 키쇼 쿠로카와 타계

건축가 키쇼 쿠로카와가 2007년 10월 1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급진적인 건축 운동이었던 메타볼리즘 사조의 선구자로서, 대표작인 나카긴 캡슐 타워는 도시의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건축이라는 개념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지요. 그가 떠난 지 14년이 된 지금, 이제 나카긴 캡슐 타워도 퇴장합니다. 타워의 철거 계획은 이미 2007년에 전해졌지만, 건축 50주년을 맞은 올해 실제 철거가 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캡슐들이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해체한 캡슐들은 자리를 옮겨 전시, 숙박 등의 다른 용도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 타워의 마지막을 담은 기록 서적도 내년 2월 출간된다고요.

User Friendly : How the Hidden Rules of Design Are Changing the Way We Live, Work, and Play

<유저 프렌들리>라는 400쪽이 넘는 책부터 시작해 보련다. 한때 무슨무슨 프렌들리 식의 말이 유행했던 터라...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