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작년 한 해 코로나19가 안긴 수많은 부고 가운데 안타깝게도 엔초 마리와 그의 부인 레아 베르지네의 타계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열린 회고전의 개막 직후의 일이었습니다. 오늘의 뉴스는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i]입니다. “디자인은 지식을 전할 때 오로지 디자인이다.”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은 완성품으로서의 가구가 아니라 지식으로서의 가구를 전했습니다. 2010년 아르텍은 그 ‘자급자족 디자인’의 첫 번째 가구인 ‘의자 1’을 다시 소개하며 엔초 마리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짤막한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모습과 그가 믿는 디자인 이야기도 다시 만나봅니다.
엔초 마리(Enzo Mari)의 1974년도 프로젝트 ‘자급자족 디자인(Autoprogettazione)’이 2010년 부활한다. 아르텍(Artek)이 ‘자급자족 디자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오브제였던 ‘의자 1’의 생산, 판매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자급자족 디자인’은 말하자면 DIY 가구 컬렉션이었다. 당시 갤러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전시에서 엔초 마리는 나무판과 못으로 만든 소박한 가구들을 전시하며, 안내서 <자급자족 디자인>을 무료로 배포했다. 만일 어떤 가구가 마음에 든다면, 전시품을 구입하는 대신 직접 가구를 ‘재현’해보라는 권유인 셈이었다. 30여 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찾아온 ‘자급자족 디자인’의 ‘의자 1’ 역시 송판과 못, 그리고 설명서 세트의 구성으로 판매된다.
all photos by Jouko Lehtola
한편 아르텍은 ‘의자 1’과 함께,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 프로젝트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다큐멘터리 <엔초 마리와 아르텍 Enzo Mari for Artek>을 상영한다. 20분 가량의 상영시간 동안 엔초 마리가 ‘자급자족 디자인’ 프로젝트의 콘셉트와 의미를 설명하는 작품으로, 4월 15일 오후 6시,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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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번역 수정: 자가디자인 -> 자급자족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