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3 | 어느 제지회사의 달력

Editor’s Comment

어느덧 내년의 달력들이 찾아오는 때입니다. 시기에 걸맞게 2009년 오늘은 제지회사의 달력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제지회사 페드리고니의 영국 지사에서는 매년 협업을 통해 달력을 선보여왔는데요. 스튜디오 8이 디자인한 2010년도 달력은 글자를 접어 올려 세우는 형태의 일력이었습니다. 참고로 페드리고니의 달력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페드리고니 365’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지회사 페드리고니(Fedrigoni) 영국 지사의 2010년도 달력을 소개한다. 작년 ‘시리오 컬러 달력(Sirio Color Calendar)’의 인기에 힘입어, 페드리고니 UK는 올해에도 탁상용 달력 제작에 나섰다. 공개된 2010년도 달력의 모습은 상당히 의외다. 색지들이 그저 빼곡히 쌓여 있을 뿐이다. 

탁상용 달력이란 보통 세워두는 형태이기 마련. 그러나 페드리고니의 달력은 숫자들만 서 있다. 월별로 다른 12가지 색상의 ‘시리오’ 색지에, 숫자 부분만 레이저 커팅하여, 날짜 부분을 직각으로 접어 세우도록 했다. 종이들이 이루는 색상의 층과, 재기 있는 아이디어가 어우러져, 제지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달력 디자인이다. 

달력의 디자인은 스튜디오 8(Studio 8)이, 인쇄는 팀 임프레션(Team Impression)이 맡았다. 페드리고니 UK의 2010년도 달력은 오는 12월15일, 페드리고니 런던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www.fedrigoni.co.uk


via creative review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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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 빠이롯트 핸드라이팅

활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글자는 곧 손글씨와 동의어였습니다. 문자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필기구를 쥔 손이었고, 글자와 손의 주인은 일대일의 대응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육필이라는 말이 존재하듯이요. 하지만 글씨를 쓰는 손 대신 자판을 치는 손이 우세해졌고, 심지어 글자마저 지면을 떠나고 서체마저 물리적 몸체를 벗어나 디지털화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손글씨 디지털 폰트’ 류가 글씨 쓰는 손과 자판을 치는 손의 공존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12년 전 오늘의 소식 ‘빠이롯트 핸드라이팅’도 그랬습니다.

2010-06-22 |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 수상자

2010년도 쿠퍼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의 연례 시상식,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의 수상 결과를 되돌아봅니다. 총 10개 부문의 수상자 가운데, ‘평생공로상’과 ‘디자인 마인드’ 부문의 이름은 바로 6개월 전, 그러니까 2009년 12월에 날아든 〈I. D.〉매거진의 폐간 소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 작년 5월 10일 소개했던 뉴스의 주인공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죠.

2011-06-02 | 스뇌헤타: SFMOMA 증축 설계안

지난 세기의 끝자락을 지나 이번 세기에 들어서도, 세계 곳곳에서 미술관의 신축 혹은 증축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습니다. 미술, 문화, 도시, 경제의 요구가 미술관을 교차하는 가운데, 특히 이 시기 후자의 관점에서 특정 미술관의 이름이 성공 신화로서 자주 불리우기도 했지요. 오늘의 뉴스는 2011년 발표된 SFMOMA의 증축 설계안입니다. 기존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적색 벽돌 건물 너머로 증축될 건물의 설계는 노르웨이의 스뇌헤타가 맡았고, 예정대로 2016년 5월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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