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3 | 그래피티 x 도자기

Editor’s Comment

포르투갈의 디자인 회사 카브라세가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그래피티와 도자기라는 있을 법 하지 않은 만남을 이뤄냅니다. ‘올 시티’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도자기 티세트에 그래피티라는 오늘의 시각문화, 오늘의 현실을 입혔습니다. 가령 미스터데오가 티세트에 유가 상승이라는 현실을 말그대로 ‘담았던’ 것처럼요. 

(위부터 차례로)마르, 토스코, 킬로그라마, 이움

대표적인 거리 문화인 그래피티가 고풍스러운 도자기 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의 디자인 회사 카브라세가(Cabracega)가 내놓은 ‘올 시티(All City)’는 포르투갈 전통의 도자기 세트이다. 하지만 도자기를 장식한 것은 다름 아닌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 이움(Hium), 미스터 데오(Mr.Dheo), 마르(Mar), 킬로그라마(Quillograma), 토스코(Tosco)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그래피티가 도자기와 미묘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카브라세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고풍스러운 도자기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한데 결합하는 작품이다.” 카브라세가의 설명처럼 ‘올 시티’의 우아한 형태는 우리를 과거로 인도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진 그래피티는 이 도자기들을 매우 현재적인 무엇으로 만들어낸다. 

미스터 데오, ‘6시의 티타임(6 o’clock tea)’ 
– “올해에만 휘발유 가격은 22%나 상승했다. 올 초 휘발유 1리터 가격은 1.07 파운드였지만, 현재는 1.31 파운드이다.” 미스터 데오는 한가한 티타임의 풍경에 유가 상승의 압력을 담아 냈다. 

카브라세가의 ‘올 시티’는 디자인 비엔날레, 엑스페리멘타 디자인(Experimenta Design)에서 공개되었다. 

www.cabracega.org

via core77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5-20 | 바바라 크루거의 런던 지하철 노선도

2010년 5월 21일 이후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포켓형 노선도를 집어들었다면, 표지에서 어딘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을 것입니다. 노선도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역의 이름이 다릅니다. 가령 피카딜리 서커스 역은 ‘역설’, 웨스트민스터 역은 ‘이성’, 러셀 스퀘어 역은 ‘의심’, 템플 역은 ‘웃음’이 되었습니다. 바바라 크루거는 런던 도심의 지하철역에 어떤 상태, 개념, 감정의 단어를 붙였고, 그렇게 바뀐 노선도는 마음의 여정을 그린 마인드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폐기물 시대: 디자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버려진 재료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전시가 지난 20일 까지 런던에 위치한 디자인...

2010-10-11 | 현수교의 원리를 의자에

허먼 밀러의 ‘세일’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제품이죠. 2010년 첫선을 보인 ‘세일’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에서 착안하여, 현수교의 구조를 의자에 옮긴 제품이었습니다. 2010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퓨즈프로젝트와 허먼 밀러가 2년 반의 준비 끝에 내놓은 ‘세일’의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2010-03-11 | 책이 된 우표

2008년 말 네덜란드의 우체국 로얄 TNT는 디자이너 리카르트 휘턴에게 우표 디자인을 의뢰합니다. 이듬해에는 그것이 ‘북위크 기념 우표’면 좋겠다고 덧붙였죠. 그리하여 책을 닮은 우표가 태어났습니다. 북위크(Boekenweek)라는 단어를 책으로 만들어 그 사진을 표지로 삼아, 8페이지 분량의 책 모양 우표를 만든 것이죠. 실제로 500 단어 분량의 짧은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