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1년 전 오늘 인덱스 어워드의 ‘놀이’ 부문 수상작에 이어, 이번에는 ‘일’ 부문을 수상한 kiva.org를 다시 만나봅니다. 키바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이트입니다. 삶을 바꾸기 위한 씨앗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이에 돈을 빌려줄 사람을 연계합니다. 한 사람이 빌려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5달러. 물론 기부가 아니라 엄연한 대출입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이 누군가에게는 배달용 밴을 구입 대금이, 누군가의 대학교 학비가, 누군가에게 여성 수공예인을 한 명 더 채용할 자금이 되죠. 키바는 지금도 운영 중이고, 대출 상환률은 96%이라고 합니다.
“삶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2009 인덱스 어워드의 수상작 리뷰.
kiva.org
부문: 일(Work)
디자인: kiva.org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삶을 변화시키는 대출.” 2005년 맷 플래너리와 제시카 재클리는 마이크로 파이낸싱 네트워크 ‘키바(kiva.org)’를 설립했다. 키바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상에서 개인 대 개인의 소액 대출을 연계하는 사이트이다.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 그들에게 씨앗 자금을 빌려주는 사람들 모두가, kiva.org에서 만난다.
키바 네트워크에는 50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이 올려둔 프로필과 사업계획이 공개되어 있으며, 이들의 정보를 지역이나 성별, 업종 등에 따라 검색해 원하는 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 키바는 총 100여 개의 소액대출 파트너 사와 네트워크를 구축, 온라인 상에서 개인 대 개인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개인이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은 25달러. 일견 적어 보이는 돈이지만, 십시일반으로 작게는 몇 십 달러에서 많게는 몇 천 달러까지, 누군가의 희망 대출 금액을 채워나간다.
자금 대출 기간은 대부분 6~12개월 사이. 대부 기간이 종료되면 빌려주었던 금액을 되돌려 받게 된다. 현재 키바의 대출금 상환율은 무려 98%. 이렇게 상환 받은 돈은 다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대출해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8천 7백만 달러의 자금이 세계 곳곳 개인사업자들의 희망이 되었다.
한편 올해 초 미국이 키바의 52번째 대출국가로 지정되며 찬반양론이 일기도 했다. 개발도상국에 대출을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지만, 키바의 공동설립자 맷 플래너리는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우리는 흔히 빈국과 부국이 있고, 이들 나라의 국민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걸어나가 우리 집 바로 근처에 사는 키바 대출자를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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