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6 | 토털 리콜, 데이터에 담긴 일생

Editor’s Comment

한 사람의 인생을 전자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소속 컴퓨터과학자 고든 벨은 이를 목표로 1998년부터 자신의 삶을 디지털 아카이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삶을 “e-기억”의 대상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다면적 분류 방식을 바탕으로 한 “총체적 기억”. 고든 벨과 짐 게멜의 서적 『토털 리콜』은 질문합니다. “만일 우리가 살아가며 노출되었던 그 모든 정보에, 계속해서 접속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과학자 고든 벨(Gordon Bell)은 동료와 함께 ‘마이라이프비트(MyLifeBits)’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벨의 전 인생을 디지털로 기록하려는 시도였다. 그가 행했고 보았고 썼고 먹었고 느꼈던 모든 것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고든 벨은 사진, 기록, 편지, 일기 등 생활의 편린 모두를 저장했다. 고든 벨의 인생은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숫자로 요약된다.

그는 222,173개(24.5GB)의 웹페이지를 방문했고, 총 225권(4.5GB)의 책을 읽었으며, 156,041통(0.6GB)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작성한 파워포인트 문서는 2,776건(8.1GB), 촬영한 사진의 수는 56,282(24.9GB)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은 진정한 “토털 리콜”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다. 

그의 서적 『토털 리콜 Total Recall』은 소위 “e-기억”으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장 매체들의 용량이 늘어나고, 생활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매체들이 다각화되면서, 마치 고든 벨이 그러했듯 인생을 디지털 아카이브화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저장만이 아니라 저장된 기록을 어떻게 불러내는가이기도 하다. 고든 벨은 자신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다면적인 분류 방식을 통해서라면, 신체기반 기억보다 더욱 창조적인 방식으로 과거를 기억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이야기하는 “토털 리콜”이다. “만일 우리가 살아가며 노출되었던 그 모든 정보에 계속해서 접속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고든 벨, <토털 리콜>

via wired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4-19 | 브랜드로서 케이트 모스

2007년 패스트패션 브랜드 톱숍이 ‘케이트 모스’ 컬렉션을 발표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이름으로서의’ 케이트 모스를 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필요해졌지요. 디자이너 피터 사빌과 타이포그래퍼 폴 반즈가 찾은 답은 반세기도 전에 태어난 오래된 서체, ‘알-브로’였습니다.

2007-04-30 | 벌들의 도움으로

쾌속조형의 반대에 서 있는 완속조형의 사례. 혹은 동물의 힘을 빌린 디자인. 토마시 하브스딜의 ‘벌들의 도움으로’는 일주일 동안 4만 마리의 꿀벌이 빚어낸 꽃병입니다. 하이테크와 대비되는 로우테크, 인간의 공예가 아닌 동물의 공예. 또 꽃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벌과 꽃병은 멋진 한 쌍이기도 하지요.

코로나 시대 1년, 디자인의 변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 19의 팬데믹을 선언한 날이 2020년 3월 11일이니, 공식적으로 전세계인들의 발이 묶인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팬데믹 선언 이후, 미디어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디자인에...

영상은 덤, 바코드 우표 디자인

영국의 우편 서비스 회사 로열 메일(Royal Mail)에서 2차원 바코드를 도입한 새 일반 우표 디자인을...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