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세계 곳곳에 외계 침공자가 숨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인베이더’는 1970년대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침략자들을 도시 풍경 속에 숨겨 놓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대의 도트 그래픽을 모자이크 타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요. 2009년 열린 인베이더의 개인전이 오늘의 소식입니다. 모자이크 타일 외에도 루빅스 큐빅으로도 특유의 ‘저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했지요.
런던, 파리, LA, 홍콩, 이스탄불… 세계 40여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인베이더(Invader). 그는 1970년대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캐릭터들을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어, 도시 속에 숨겨두었다. 어느 이름 모를 모퉁이에서 저 유명한 ‘헐리우드’ 간판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의 작품은 ‘불법’ 설치물이지만, 그 자그마한 침략자들을 만나기 위해, 작품 지도가 나왔을 정도다.
그리고 지난 8월 14일, 인베이더의 개인전 ‘로우 피델리티(Low Fidelity)’가 런던 라자라이즈(Lazarides)의 래스본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시리즈는 물론이고, 신작 ‘루빅큐비즘(Rubikcubism)’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인베이더는 루빅스 큐빅을 픽셀로 삼아, 유명한 앨범 커버들을 재창조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마이클 잭슨, 록시 뮤직, 큐어,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저해상도’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로우 피델리티’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작품은 바로 인베이더식 바코드이다. 큐빅으로 QR코드들이 그것으로, 이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이 필수다. QR코드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를 “해독해” 이미지를 텍스트 메시지로 변환하게 된다. 말하자면 향수어린 과거의 무엇에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작품이라 하겠다.
photo by Julien Mourlon
자그마한 우주 침공자들과의 반가운 만남. 여기에 루빅스 큐빅이라는 80년대의 아이콘과 QR코드 기술의 융합까지. ‘로우 피델리티’ 전시회는 9월 1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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