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8 | ‘인베이더’ 개인전

Editor’s Comment

세계 곳곳에 외계 침공자가 숨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인베이더’는 1970년대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침략자들을 도시 풍경 속에 숨겨 놓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대의 도트 그래픽을 모자이크 타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요. 2009년 열린 인베이더의 개인전이 오늘의 소식입니다. 모자이크 타일 외에도 루빅스 큐빅으로도 특유의 ‘저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했지요. 

런던, 파리, LA, 홍콩, 이스탄불… 세계 40여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인베이더(Invader). 그는 1970년대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캐릭터들을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어, 도시 속에 숨겨두었다. 어느 이름 모를 모퉁이에서 저 유명한 ‘헐리우드’ 간판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의 작품은 ‘불법’ 설치물이지만, 그 자그마한 침략자들을 만나기 위해, 작품 지도가 나왔을 정도다. 

그리고 지난 8월 14일, 인베이더의 개인전 ‘로우 피델리티(Low Fidelity)’가 런던 라자라이즈(Lazarides)의 래스본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시리즈는 물론이고, 신작 ‘루빅큐비즘(Rubikcubism)’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인베이더는 루빅스 큐빅을 픽셀로 삼아, 유명한 앨범 커버들을 재창조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마이클 잭슨, 록시 뮤직, 큐어,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저해상도’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로우 피델리티’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작품은 바로 인베이더식 바코드이다. 큐빅으로 QR코드들이 그것으로, 이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이 필수다. QR코드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를 “해독해” 이미지를 텍스트 메시지로 변환하게 된다. 말하자면 향수어린 과거의 무엇에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작품이라 하겠다. 

자그마한 우주 침공자들과의 반가운 만남. 여기에 루빅스 큐빅이라는 80년대의 아이콘과 QR코드 기술의 융합까지. ‘로우 피델리티’ 전시회는 9월 17일까지 계속된다.

www.space-invaders.com
www.lazinc.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11-18 | 테렌스 콘란 –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

2019년에는 더 콘란숍의 한국 매장 오픈 소식이, 2020년에는 테렌스 콘란 경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1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시간을 되돌려, 지난 2011년 열린 ‘테렌스 콘란 –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 전시를 살펴봅니다. 오랜 후원자 테렌스 콘란을 위한 디자인 뮤지엄의 헌정 전시라고 할까요. 전시는 디자이너로서 또 사업가로서 전후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형성에 기여했던 테렌스 콘란의 생애와 이력을 돌아봅니다.

2011-06-23 | 노키아 ‘N9’ 스마트폰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친 적 없는 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2년 뒤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그렇게 제때 스마트폰 시장의 도래를 준비하지 못한 대가는 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16년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또 다시 폭스콘의 자회사로 매각되며 표류하는가 싶더니, 저가 스마트폰 그리고 특히 피처폰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며 ‘부활’이라는 평까지 받았습니다.

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2009-12-03 | 어느 제지회사의 달력

어느덧 내년의 달력들이 찾아오는 때입니다. 시기에 걸맞게 2009년 오늘은 제지회사의 달력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제지회사 페드리고니의 영국 지사에서는 매년 협업을 통해 달력을 선보여왔는데요. 스튜디오 8이 디자인한 2010년도 달력은 글자를 접어 올려 세우는 형태의 일력이었습니다. 참고로 페드리고니의 달력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페드리고니 365’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Designflux 2.0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