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Editor’s Comment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2009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셋이지만 하나(Three Yet One)’는 페스티벌 기간 중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페럴렐 프로젝트(Parallel Projects)가 기획한 이 전시의 주제는 “매체는 대상의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말하자면 제품에 대한 우리의 이해나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매체들이 수행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럴렐 프로젝트는 12인의 신예 디자이너들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시된다. 제품의 실물, 그 실물의 사진, 그리고 제품에 관한 설명문. 디자이너가 제품을, 사진작가는 사진을, 그리고 작가가 제품 설명문을 작성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의 대상을 실물, 이미지, 언어로 재현하여 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셋이지만 하나’의 기획이다. 이쯤 되면 요제프 코수스의 저 유명한 ‘세 개의 의자’를 떠오르는 것도 당연할 터. 페럴렐 프로젝트는 제품의 다층적 재현을 통해, 디자인의 현대적 함의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셋이지만 하나’ 전을 기획한 페럴렐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오스카 디아즈(Oscar Diaz)와 헤니 판 니스텔로이(Henny van Nistelrooy)가 결성한 팀으로, 작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는 ‘차원 변화’ 전을, 올해는 ‘에어메일’과 같은 흥미로운 전시들을 기획해왔다. 이들의 새 전시회 ‘셋이지만 하나’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사우스 켄싱턴 크롬웰 팰리스에서 개최된다. 

www.parallel-projects.com
https://www.dezeen.com/2009/10/01/three-yet-one-by-parallel-projects/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5-24 | 그의 문

디자이너 김희원은 여러 장소의 문과 창문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티 포르타’는 그중 문에 관한 작업입니다. 여러 갤러리와 뮤지엄에서 마주한 문의 풍경을 찍고, 그 모습을 다른 장소의 문에 옮겼습니다. 2010년 ‘푸오리 살로네’의 경우에는 밀라노 엔하우 호텔의 객실 문 위였고요. 오늘의 소식은 김희원의 ‘티 포르타’입니다.

2011-08-25 | 베이루트 전시 센터 아이덴티티 디자인

지금은 문을 닫은 베이루트 전시 센터는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기관이었습니다. 센터의 아이덴티티는 두 개의 언어로 이뤄져 있었으니, 아랍어와 영어입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은 메리 슈에이터는 두 가지 언어 각각의 타이포그래피 규칙을 모두 다듬어, 어느 한 언어의 문자가 다른 한 쪽에 억지로 순응하지 않도록 하였다고 설명합니다. 또 이 아이덴티티의 간판 버전은 센터의 건축 디자인과도 연결되는 세심함을 보여주었죠. 

2011-07-28 | 과일들

디자이너 히사카즈 시미즈는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익서스’ 시리즈의 수석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사보 스튜디오를 설립해 개인 작업을 병행해왔습니다. 2011년 비비드 갤러리에서 열린 ‘과일들’은 후자의 디자이너로서 연 개인전이었죠. 한편 이 전시의 큐레이팅은 에이조 오카다가 맡았습니다. 디자인 디렉터로서, 또 디자인 블로그 dezain.net의 운영자로서 활동해온 그는 ‘과일들’ 이전에도 몇 차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듬해, 두 사람은 S&O 디자인이라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주변적 디자인 #1 가장자리를 밟고서

무엇이 주변적인가 익히 알려졌다시피 디자이너들은 열에 아홉쯤 비주류의 마음을 품고 산다. 창의성을 동력 삼아 먹고...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