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3 | 열 가지 그래픽 디자인 패러독스

Editor’s Comment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저술가인 에이드리언 쇼네시가 일상적인 ‘그래픽 디자인의 역설’ 열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전문가인 내가 제일 잘 안다’ 같은 말을 하는 디자이너야말로 전문가답지 못한 디자이너이고, 문외한인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나부터 클라이언트에 관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10번까지 이어지는 역설의 목록 끝에는 하나의 보너스 역설이 더해져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주겠다’고 한다면,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다.”

에이드리언 쇼네시(Adrian Shaughnessy)가 그래픽 디자인 업계에서 마주치는 열 가지 패러독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난 9일 <디자인 옵저버>에 게재한 ‘그래픽 디자인의 열 가지 패러독스(Ten Graphic Design Paradoxes)’에서, 쇼네시는 최근 그래픽디자인에 관한 책을 쓰던 와중, 새삼 깨닫게 된 역설들을 정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의 지혜라 받아들여지는 것과는 정반대의 의견이나 진술이라는 점을 뜻하고자 ‘패러독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여기 일상적인 그래픽 디자인계의 열 가지 역설을 소개한다.”

1. 나쁜 클라이언트란 없다. 나쁜 디자이너만이 있을 뿐.
2. 더 나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클라이언트가 되어보는 것이다. 
3.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클라이언트에 관해 배워야 할 것이다. 
4.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이 아니라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5. 디자이너에게 이야기 기술은 디자인 기술만큼이나 중요하다. 
6. 아이디어가 좋지 못해 실패한다기보다,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실패한다. 
7. “전문가인 제가 제일 잘 압니다.” 
8. “좋은 일은 다 다른 디자이너한테 가더라.” 
9. 스튜디오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최고다.
10. 그 무엇도 신뢰하지 않는다면, 남들이 왜 나를 못 믿나 의아해해서는 안 된다. 

이 가운데 어떤 진술은 내용 그대로를 의미하지만, 어떤 경우들은 그렇지 않아서 그 역이 참이 되기도 한다. 어째서인지 좋은 일은 다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오늘도 뭣도 모르는 클라이언트를 가르쳐가며 실랑이를 벌이며, “그냥 돈 때문에 하기로 한 일이니 참는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면? 물론 이러한 비극은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매번 반복된다면? 에이드리언 쇼네시는 어쩌면 당신의 관점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아래 <디자인 옵저버>의 원 기사에서 열 가지 패러독스를 살펴보시길. 원 기사 말미에서 (아마도 모두가 공감할 법한) 또 하나의 ‘보너스’ 패러독스도 살펴볼 수 있다. 

[Design Observer] Ten Graphic Design Paradoxes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7-27 | 안티디자인페스티벌

2010년 런던디자인페스티벌과 정확히 같은 기간에 런던에서 안티디자인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그 반(反)의 주역은 네빌 브로디였습니다. 당시 <잇츠 나이스 댓>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티디자인페스티벌은 변화의 필요에서 태어났다. 무언가 새롭고 추하고 무섭고 위험한 것이 필요하다.”

2008-04-29 | 평범한 일상에 근거하라

변화와 혁신을 말하는 목소리야말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변화와 혁신은 평범하고 지루하기까지한 일상의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웬디 마치는 말합니다. 2008년 미국산업디자인협회의 컨퍼런스에서 그가 이야기했던 “평범한 미래”를 다시 만나봅니다.

뉴욕 차이나타운 도자기 상점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1890년에 처음 문을 연 상점 윙온워(Wing On Wo & Co.)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2008-05-02 | 가구로 다시 만나는 그녀, 발렌티나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 루이즈 브룩스를 빼어닮은, 핫셀블라드를 든 사진가인 그녀는 관능, 희열, 백일몽, 사도마조히즘의 위험한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이탈리아의 만화가 귀도 크레팍스의 대표작 〈발렌티나〉의 이야기입니다. 1965년에 태어난 발렌티나 시리즈는 1980년에 막을 내렸고, 작가 귀도 크레팍스도 2003년 세상을 떠났지만, 이 유명한 여인은 책을 떠나 2008년에는 가구의 모습으로 2017년에는 벽지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