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공사장 울타리 역할을 하던 낡은 합판들을 거두어 작품의 재료로 삼았습니다. 브라질의 미술가 엔히키 올리베이라는 울타리로 “회화와 건축과 조각이 한데 결합된” 작품 연작을 선보였는데요. 전시회의 이름도 ‘울타리’입니다.
브라질의 아티스트 엔히키 올리베이라(Henrique Oliveira)의 개인전이 라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3월 26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울타리(Tapumes)’. 공사장에 설치된 임시 나무 울타리를 뜻하는 동시에 이번 작품에 사용된 ‘소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초창기 엔히키 올리베이라는 캔버스에 신문지를 붙여 이를 뜯어내거나 물감에 모래를 섞는 방식으로, 그림의 표면을 실험해왔다. 하지만 ‘울타리’까지 사용하게 된 것은 상파울루 대학에서 졸업전시회를 앞둔 시점이었다. 그의 작업실 창문 너머로는 여느 공사장처럼 나무 울타리가 보였는데, 2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점차 울타리의 색이 바래고, 때로 나무가 터져 여러 겹으로 갈라지기도 했다. 올리베이라는 울타리의 변화 과정이 자신의 작업 과정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졸업전시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마침내 공사가 끝났고 낡은 울타리들은 버려졌다. 그는 이 합판 조각들을 모아 첫 번째 설치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그의 ‘울타리’들이 탄생했다. 합판들이 어우러져 물결을 이루는가 하면, 마치 관람객 앞으로 쏟아질 것 같은 작품들이 이번 라이스 갤러리 전시에서도 선보인다. 작품에 사용된 모든 재료는 버려진 울타리에서 거둔 것들로, 그는 이 합판 쪼가리들을 이용해“회화와 건축 그리고 조각이 한데 결합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엔히키 올리베이라의 ‘울타리’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으로, 5월 9일까지 계속된다.
www.henriqueoliveira.com
www.ricegall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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