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6 | 익스페리멘털 젯셋의 새 웹사이트

Editor’s Comment

익스페리멘털 젯셋의 첫 웹사이트 리뉴얼의 핵심은 ‘아카이빙’이라 하겠습니다. 그간의 작업 전체를 망라한다는 것은 실패작까지도 포함한다는 뜻이고, 익스페리멘털 젯셋은 이를 두고 “일종의 아카이브 몬스터”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개별 작업은 ‘아카이브’ 메뉴의 텍스트형 목록과 ‘프리뷰’ 메뉴의 이미지형 목록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2022년 지금의 홈페이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요.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익스페리멘털 젯셋(Experimental Jetset)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독립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로, 헤리트 리트벨트 아카데미 출신의 3인의 디자이너, 마리커 스톨크, 다니 판덴 뒹언, 에르빈 브링커르스는 지난 10여년간 익스페리멘털 젯셋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왔다. 이들의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헬베티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바. 하지만 오늘 소개할 소식은 바로 익스페리멘털 젯셋의 새로운 웹사이트다. 

“우리는 그래픽 디자인이란 언어를 오브제로 변화시키는 일이라 설명하곤 한다. 이 웹사이트의 경우, 정확히 그 반대다. 오브제를 언어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아니 지난 10년간 우리가 만들어낸 모든 오브제들을 들여다 보고, 그것들을 설명하고자 한다는 편이 옳겠다.”

2005년 런칭한 이래,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www.jetset.nl은 여느 포트폴리오성 사이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익스페리멘털 젯셋은 이번 웹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지난 10년 간의 모든 작업을 망라하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나 총 다섯 가지 메뉴 가운데 아카이브야 말로 가장 공들인 메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www.jetset.nl은 거대한 아카이브와도 같아서, 익스페리멘털 젯셋 스스로도 “이것은 일종의 아카이브 몬스터로, 사이트를 통해 그간의 작업을 모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최고의 성공작뿐만 아니라 최악의 실패작들까지도 말이다”라고 설명한다. 물론 이는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닌 지라, 아카이브에 올라 있는 일부 작품들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채로 남아 있으며, 이 아카이브는 계속해서 현재진행의 시제를 갖게 될 것이다. 

‘헬베티카 / 블루레이(Helvetica / Blu-ray)’, 2008년 4월
– 다큐멘터리 <헬베티카> 한정판 패키징 디자인 

아카이브는 텍스트 버전으로도, 프리뷰 버전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나 섬네일들로 가득한 프리뷰 페이지는 익스페리멘털 젯셋이 “정말 재미있으니 꼭 살펴보라”고 당부할 정도. 섬네일을 클릭해 들어가면 해당 프로젝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잇따른다. 익스페리멘털 젯셋의 작업 세계를 감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www.jetset.nl은 앞으로도 자주 들러보게 될 사이트가 되지 않을지. 

www.jetset.nl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10-01 | 미래의 책을 향한 세 가지 상상

IDEO가 상상한 디지털 시대의 책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웹과 결합하거나 혹은 소셜 네트워크와 결합하거나 아니면 게임과 뒤섞이거나. 듀웨인 브레이와 로버트 렌이 구상한 세 가지 미래의 책 콘셉트를 만나봅니다.  

2010-06-07 | “BP에 BP다운 로고를”

2010년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에서 BP의 석유 시추시설이 폭발했고, 이후 5개월 간 1억 7천만 갤런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 후, 그린피스는 BP에 BP다운 로고를 선사하자며 로고 리디자인 공모전을 전개했습니다. 초록빛 가득한 “로고의 이면”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지요. 참가자들이 새롭게 디자인한 로고들은 매끄럽지는 못할지라도 ‘석유를 넘어’와 같은 BP의 슬로건이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고발합니다.

2007-11-05 | 샤넬 모바일 아트 컨테이너

샤넬을 상징하는 그 퀼팅백에서 영감을 얻은 동시대 미술 작품들을 싣고 세계를 여행할 컨테이너. 샤넬은 이 ‘모바일 아트’ 컨테이너의 설계를 자하 하디드에게 의뢰하였습니다. 우주선을 닮은 그의 이동식 전시 파빌리온은 2010년까지 세계 여행을 마치고, 2011년 파리 아랍세계연구소 앞마당에 안착하였습니다. 

2006-09-15 | BMW 아트카 월드 투어

1975년 알렉산더 칼더의 페인팅을 BMW 3.0 CSL을 시작으로, BMW의 ‘아트카’는 점점 더 많은 예술가와 모델로 컬렉션을 이루었습니다. 미술을 입은 이 자동차들은 르망 24시 레이스에 출전해 달리기도 하고, 미술관에 멈추어 작품처럼 전시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소식은 2006년의 BMW 아트카 월드 투어입니다. 그 순회의 여정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죠.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