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의복의 소재로 삼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종이에 도전한 패션을 조명합니다. 2008년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에서 ‘찌지직! 종이 패션’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엄연한 의상의 재료로서 활약했던 종이 패션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였지요. 오랜만에 다시 보는 후세인 샬라얀의 ‘항공우편 드레스’가 반갑습니다.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MUDAM)에서 종이 패션에 관한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찌지직! 종이 패션(RRRIPP! Paper Fashion)’은 종이로 제작된 의류에 관한 수년 간의 연구 결과를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1960년대 말, 종이는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소재로 각광받은 바 있다. 이 전시는 60년대 특유했던 종이 패션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해, 종이 소재의 의류라는 개념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최초의 사용 방식 역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 드레스처럼 실제 종이로 제작된 의류들은 물론, 예술 작품 및 홍보물, 그리고 후세인 샬라얀, 이세이 미야케 등의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종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패션쇼 영상 역시 함께 상영된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팅은 그리스 아테네의 비영리 문화기관 아토포스(Atopos)의 아트디렉터 바실리스 지디아나키스(Vassilis Zidianakis)가 맡았으며,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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