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2 | 싱글타운

Editor’s Comment

200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드로흐와 케셀스그라머의 ‘싱글타운’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9가지 유형의 1인 가구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전시였습니다. 사회적 변화가 낳은 생활 양식의 변화를 구현하기에 제품디자인은 좋은 방법론이었죠. 그것은 또한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네덜란드의 드로흐(Droog)가 광고회사 케셀스크라머(KesselsKramer)와 함께 ‘싱글’의 미래를 디자인했다. 드로흐의 ‘싱글타운(S1NGLETOWN)’ 전시가 지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펼쳐지고 있다. 

2026년경에는 전체 인구의 1/3이 싱글 가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처럼, ‘나홀로 가정’은 이미 현재진행형인 사회적 변화다. 젊은 도시 직장인들은 보다 오래 1인 가구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사회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배우자와 사별한 나홀로 노인 가구 역시 늘어나고 있다. 드로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인 가족을 위해 디자인된 공간에서 한 사람이 살고, 4개의 좌석이 있는 자동차를 홀로 운전하며, 두 사람을 위한 침대에 한 사람만이 누워 잠을 청한다.”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싱글타운’은 아홉 가지 서로 다룬 유형의 싱글 가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치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세트처럼 구현된 전시장을 걷다 보면,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떤 집은 최근 배우자와 사별한 한 노인의, 어떤 집은 바쁜 도시 직장인의 생활을 담고 있다. 각각의 가구는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제품 및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으며, 전시된 제품은 하이테크 조명 콘셉트에서, 영리한 수납 솔루션 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싱글타운’은 사회적 변화가 추동하는 생활 양식의 변화를 전면화하며,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이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를 제품디자인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셰어드 이모션스(Shared Emotions), ‘콘택트 테이블(Contact Tabel)’ – 한 쌍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테이블의 상판은 터치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을 지니고 있어 손가락을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후, 이를 다른 테이블로 원거리 무선 송신이 가능하다. 커플이지만 서로 각자의 가구를 꾸리고 있는 연인들이 ‘따로 또 같이’ 있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Photographer: Liz Hingley
SMAQ, ‘난방 의자(Cosy chair)’ – 실내 전체를 난방하는 대신, 실제로 난방이 필요한 곳에만 열을 보낸다는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한 의자. 
Photographer: Liz Hingley
푸치나(Fucina), ‘나놀로(Nannolo)’ – 싱글족을 위한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테디베어. 끌어안고 잘 수 있는 대형 인형이다.
Photographer: Liz Hingley
한스 탄(Hans Tan), ‘식탁용매트 책(Placemat paperback)’ – 홀로 갖는 저녁 식사라도 테이블 매너는 필요한 법. 종이로 된 테이블 매트를 엮은 책으로, 식사 때마다 한장 한장 찢어 매트로 사용할 수 있다. 
Photographer: Liz Hingley
무빙 브랜드(Moving brands), ‘위아(Weare)’ – 디자이너의 사무실에 있는 스크린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온라인으로 전송된 이미지들이 디스플레이된다. 이 수많은 이미지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스카프의 패턴을 이룬다. “다수에 의한, 한 사람을 위한 패션”.

www.singletow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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