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드로흐와 케셀스그라머의 ‘싱글타운’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9가지 유형의 1인 가구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전시였습니다. 사회적 변화가 낳은 생활 양식의 변화를 구현하기에 제품디자인은 좋은 방법론이었죠. 그것은 또한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네덜란드의 드로흐(Droog)가 광고회사 케셀스크라머(KesselsKramer)와 함께 ‘싱글’의 미래를 디자인했다. 드로흐의 ‘싱글타운(S1NGLETOWN)’ 전시가 지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펼쳐지고 있다.
2026년경에는 전체 인구의 1/3이 싱글 가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처럼, ‘나홀로 가정’은 이미 현재진행형인 사회적 변화다. 젊은 도시 직장인들은 보다 오래 1인 가구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사회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배우자와 사별한 나홀로 노인 가구 역시 늘어나고 있다. 드로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인 가족을 위해 디자인된 공간에서 한 사람이 살고, 4개의 좌석이 있는 자동차를 홀로 운전하며, 두 사람을 위한 침대에 한 사람만이 누워 잠을 청한다.”
‘싱글타운’은 아홉 가지 서로 다룬 유형의 싱글 가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치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세트처럼 구현된 전시장을 걷다 보면,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떤 집은 최근 배우자와 사별한 한 노인의, 어떤 집은 바쁜 도시 직장인의 생활을 담고 있다. 각각의 가구는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제품 및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으며, 전시된 제품은 하이테크 조명 콘셉트에서, 영리한 수납 솔루션 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싱글타운’은 사회적 변화가 추동하는 생활 양식의 변화를 전면화하며,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이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를 제품디자인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테크광들의 알렉산더 맥퀸.” 이리스 판 헤르펀의 2012 F/W 컬렉션을 두고 <패스트 컴퍼니>가 선사한 표현입니다. 실제로 알렉산더 맥퀸에서 인턴 생활을 한 적이 있음을 생각하면 또 재미 있는 표현이지요. 2010년 패션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의상들을 선보였던 그가 본격적으로 그 가능성을 펼쳐보였던 2011년의 ‘카프리올레’ 컬렉션을 다시 만나봅니다.
기자였던 그는 <월페이퍼> 매거진을 창간하며 발행인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11년 뒤 새로운 잡지와 함께 업계에 귀환했지요. 바로 <모노클>입니다. 타일러 브륄레 는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모두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감각의 인쇄 잡지를 선보였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아시는 것과 같습니다.
2009년부터 매년 미국의 <패스트 컴퍼니> 매거진은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인사 100명을 선정해 발표해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2019년까지라고 해야겠군요. 2020년부터는 기획에서 ‘100’이라는 숫자를 지웠고, 그리하여 2020년의 명단은 74인의 이름으로 채워졌습니다. 오늘의 뉴스는 2010년, 그러니까 두 번째 100인 명단입니다. 레이디 가가, 에디 큐, 엘리자베스 워런, 나카무라 시로, 라이언 머피…로 시작하는 명단 중간중간 익숙한 디자인, 건축 분야의 인물들이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