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0 | 보철미학

Editor’s Comment

2008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을 졸업하며 프란체스카 란차베키아는 의료용 보철기구를 재해석한 일련의 기구들을 졸업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이름하여 ‘보철미학’은 그의 설명대로 “오로지 기능적 측면만 강조된, 기계적이고 일반적인 외양의 보조기기들”을 표현의 매체로서 바라봅니다. 졸업 후 란차베키아는 학교에서 만난 훈 와이와 란차베키아+와이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사 마지막 부분의 레이스 목보호대를 한 여자와 목발을 입은 남자, 그 두 사람이 바로 프란체스카 란차베키아와 훈 와이입니다.

프란체스카 란차베키아, ‘지팡이의 재해석(Canes, Reinterpreted)’
photo by Davide Farabegoli

프란체스카 란차베키아(Francesca Lanzavecchia)는 올 봄 에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다. 그녀의 박사 학위 프로젝트 ‘보철미학(ProAesthetics)’은 목보호대나 지팡이, 허리보호대와 같은 의료용 보조기기들을 통해, 장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의 양상을 탐색한다. 

“우리 사회에서 신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은 자기를 표현할 만한 적절한 기회를 얻지 못한다. 오로지 기능적 측면만 강조된, 기계적이고 일반적인 외양의 보조기기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란차베키아의 설명대로, 휠체어나 지팡이, 보호대와 같은 기구들은 오로지 그 자신의 기능에 충실한 외양만을 지니고 있으며, 더불어 이를 착용하는 순간 장애의 사회적 기호로서 작용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란차베키아는 이들 기기로부터 우울한 외양을 걷어내고, 표현적인 가치들을 불어넣었다. 패션 소품처럼 보이는 목보호대나, 그림을 입힌 허리보호대처럼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 기구들이 있는가 하면, 구멍이 숭숭 난 다공증의 뼈 모양을 재현한 지팡이는 장애의 원인을 오히려 자랑스레 전시하기도 한다.

신체적 불편과 장애에 대한 인식의 역전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보철미학’은 지난 여름 개최된 에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의 졸업전시회를 통해 선보였으며, 프란체스카 란차베키아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새롭게 리디자인된 다채로운 의료 기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1]

www.francesca.nu
https://www.lanzavecchia-wai.com

via designboom 

ⓒ designflux.co.kr


[1] 기사 이미지 전체 교체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6-09-21 | 앵글포이즈 1227 ‘자이언트’ 모델

세계 최초의 탁상용 조명 앵글포이즈가 탄생 70주년을 맞아 몸집을 키웠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탁상 위를 벗어나 야외로 옮겨갈 정도로요. 2006년 100% 디자인 런던에서 ‘앵글포이즈 1227 자이언트’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가정용인 1227 모델의 세 배 크기로, 높이가 약 2.4m에 달하는 대형 모델이었습니다. 

2010-04-26 | HP, 3D 프린터 출시

2010년 HP는 스트라타시스와의 제휴로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합니다. 2010년 4월 26일의 뉴스는 HP가 처음으로 선보인 3D 프린터 2종에 관한 소식입니다. 돌아보면 2000년대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기기의 대중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모형이나 시제품의 쾌속 제작을 넘어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도가 활발했던 시기입니다. 가령 2006년 프론트의 ‘스케치’ 가구 시리즈처럼요. 이제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 사례는 제품에서 건축에까지 더욱 넓게 더욱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08-08-19 | 그들의 몰스킨 노트 속

2006년 70권의 몰스킨 노트가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에게 전해졌고, 그렇게 각각의 몰스킨이 경험한 우회의 여정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전시의 형태로 다시 런던, 뉴욕, 파리, 베를린, 이스탄불, 도쿄, 베니스, 상하이, 밀라노를 여행했습니다. 2008년 오늘의 소식은 전시회 ‘우회’의 이야기입니다. 

2011-01-19 | 적기 혹은 생산의 소역사

0년의 시간선 위에 각기 자리한 네 대의 탁상형 인쇄 기계를 지나 한 권의 책이 태어납니다. 왕립예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 & 디자인을 전공한 자비에 앙탱이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적기 혹은 생산의 소역사’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