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7 | 잔디 사진

Editor’s Comment

헤더 애크로이드와 댄 하비는 자연을 매체로 삼은 작업으로 유명한 미술가 듀오입니다. 특히 잔디를 이용한 사진 작품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청사진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잔디의 감광성을 이용해 잔디판 위에 사진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2008년 두 사람은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여 잔디 사진들을 선보였습니다. 잔디 코트의 윔블던과 잔디 사진의 애크로이드 & 하비. 잔디는 그야말로 절묘한 매개체였습니다.

헤더 애크로이드와 댄 하비(Heather Ackroyd & Dan Harvey)는 ‘자연’을 이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아온 영국의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이 사상 처음으로 상업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8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을 위한 광고 캠페인물이다. 

경기장 티켓팅 부스 근처에 늘어선 초록색 사진 이미지들은 모두 ‘잔디’로 표현되어 있다. 광량이 많을 수록 초록색이 적을 수록 노란색이 되는 잔디 본연의 감광성을 이용해, 잔디판을 사진용지처럼 이용한 것이다. 이 모든 이미지는 흑백의 네거티브 이미지를 잔디판에 영사한 채로, 잔디를 암실에서 길러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잔디-사진’은 “멀리서 보면 다른 단색 사진들과 다를바 없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평범한 잔디들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단 하나의 잔디 잎파리조차 색조의 변화를 나타낸다.” 

복잡한 사진 이미지를 멋지게 구현하는 잔디 예술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푸른 윔블던 코트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캠페인이 아닐지? 아래 <크리에이티브 리뷰> 링크를 방문하면 보다 많은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via CR blog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비공식 애플 뮤지엄 개관

2022년 5월 28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비공식 애플 박물관이 개관한다. 옛 노블린 공장(Norblin Factory)를...

2009-08-05 | 프로젝터까지 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필름이 없어도 되는 카메라가 사람들의 손에 손에 들려 있던 시절이요. 휴대폰에 카메라가 있기는 했어도, 카메라에 비할 수준은 되지 않았고, 그렇게 카메라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기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작고 가볍고 부담 없어 인기를 누렸던 유형의 디지털카메라들은 이후 스마트폰에 흡수되었습니다. 오늘의 옛 소식은 스마트폰 초창기, 다른 기기를 흡수하며 생존을 모색하던 디지털 카메라의 이야기입니다.

목재 건조실에서 선보인 전시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규모 오프라인 디자인 박람회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2022 예루살렘 디자인 위크: 디자인과 덧없음의 관계

https://vimeo.com/717798317 2022 예루살렘 디자인 위크(JDW, 6.23 - 6.30)가 예루살렘의 한센 하우스(Hansen House)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