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헤더 애크로이드와 댄 하비는 자연을 매체로 삼은 작업으로 유명한 미술가 듀오입니다. 특히 잔디를 이용한 사진 작품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청사진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잔디의 감광성을 이용해 잔디판 위에 사진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2008년 두 사람은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여 잔디 사진들을 선보였습니다. 잔디 코트의 윔블던과 잔디 사진의 애크로이드 & 하비. 잔디는 그야말로 절묘한 매개체였습니다.
헤더 애크로이드와 댄 하비(Heather Ackroyd & Dan Harvey)는 ‘자연’을 이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아온 영국의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이 사상 처음으로 상업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8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을 위한 광고 캠페인물이다.
경기장 티켓팅 부스 근처에 늘어선 초록색 사진 이미지들은 모두 ‘잔디’로 표현되어 있다. 광량이 많을 수록 초록색이 적을 수록 노란색이 되는 잔디 본연의 감광성을 이용해, 잔디판을 사진용지처럼 이용한 것이다. 이 모든 이미지는 흑백의 네거티브 이미지를 잔디판에 영사한 채로, 잔디를 암실에서 길러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잔디-사진’은 “멀리서 보면 다른 단색 사진들과 다를바 없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평범한 잔디들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단 하나의 잔디 잎파리조차 색조의 변화를 나타낸다.”
복잡한 사진 이미지를 멋지게 구현하는 잔디 예술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푸른 윔블던 코트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캠페인이 아닐지? 아래 <크리에이티브 리뷰> 링크를 방문하면 보다 많은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via C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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