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의 ‘디자인 퍼포먼스’ 현장. 그곳에 디자이너 제이슨 밀러는 최면술사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지원자에게 최면을 걸고 인터뷰를 진행하여, 마음 속에 잠든 의미 있는 과거의 오브제를 찾아내, 새 디자인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것이었지요. 정말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의 퍼포먼스가 말 그대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읽는” 디자인을 겨냥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집 안의 사물은 그저 소품도, 생활을 위한 단순한 용품들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누구인가를 반영하는 사물들이며, 우리의 가보이자, 의미를 간직한 대상이다.”
브루클린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제이슨 밀러(Jason Miller). 그가 2007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디자인 퍼포먼스 ‘당신이 기억하는 모습보다 나은(Better that you remember)’을 선보인다. 이 퍼포먼스에서 제이슨 밀러는 최면술사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가구에 관한 기억들을 유도해, 이를 신작의 출발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퍼포먼스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밟게 된다. 인터뷰 룸에는 참가자를 위한 소파와 최면술사를 위한 의자가 준비되고, 그 옆에는 제이슨 밀러와 그의 조수가 앉아 참가자가 풀어놓는 가구의 기억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이 기록에 근거해 신작 아이디어를 구상해 드로잉을 내놓게 되고, 참가자는 이들 드로잉 가운데 어떠한 콘셉트를 최종 제품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것은 정신분석학과 가구 디자인의 내밀한 결합이 아닐까? 어쩌면 모든 디자이너들이 꿈꾸어 온 ‘소비자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픈’ 소망의 실현이기도 할 것이다. 과연 제이슨 밀러가 이들 기억을 질료 삼아 내놓을 결과물은 무엇일지, 기대해 볼 일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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