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7 | 미켈 모라의 ‘평평한 미래’

Editor’s Comment

RCA에서 디자인 인터랙션을 공부하던 미켈 모라는 석사 학위 프로젝트로 ‘평평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종이라는 아주 오래된 사물에 미래를 입혔다고 해야 할까요?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피커와 같은 요소들을 종이 위에 프린트하여 종이를 기술의 평면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미래에서 종이는 사라질 유물이 아니라 강화된 기술적 사물이 되었죠.

테크놀로지와 2차원 세계의 만남을 탐색하는 젊은 디자이너가 있다. 영국왕립예술대학(RCA) 졸업생 미켈 모라(Miquel Mora)가 그 주인공이다. 미켈 모라의 ‘평평한 미래(Flat Futures)’ 프로젝트는 곧 디지털 종이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그는 종이와 같은 2차원 표면 위에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새겨, 2차원의 평평한 사물에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힌다. 테크놀로지가 탑재돼 있지 않은 2차원 물질에 테크놀로지를 입혀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미켈 모라는 종이 시계 외 접착 테이프, 봉투 등 평면 위에 여러 전자 요소들을 새겨 넣었다. 컴퓨터 프로세서와 스피커 기능 등 전자 요소들을 프린트한 접착 테이프는 언제 어디서나 기존 제품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활용될 수 있다. 메모리 봉투는 봉투가 배달되는 과정을 GPS 포지션을 통해 기억한다. 봉투의 지난 여행의 기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셈. 

바로셀로나 출신의 미켈 모라는 현재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www.miquelmora.com)를 방문해 보시길.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조립식 집합주택의 꿈: 발터 그로피우스와 콘라드 바흐슈만

최근 MIT 출판사에서 20세기 후반에 출판된 서적과 최근의 모든 저널을 무료로 오픈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목록을 훑어보던 중...

사운드 & 작곡 플랫폼

일본의 사운드 디자이너 유리 스즈키(Yuri Suzuki)는 전 세계에서 녹음된 갖가지 소리를 활용하여 작곡을 하는...

2010-04-22 | 덴버 ‘B-사이클’

2010년 덴버가 도시 차원의 공유 자전거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B-사이클 사와 손잡고 도시 곳곳에 대여소와 공유 자전거를 설치했지요. 당시에도 공유 자전거는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새롭다면 그것이 자동차의 나라라고 해도 좋을 미국의 소식이었다는 점이랄까요. 2010년 지구의 날에 달리기 시작한 덴버 B-사이클은 덴버 시민의 유용한 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있었습니다. 보관소가 주로 백인들이 사는 살림 넉넉한 동네에 설치되어, 막상 이용해야 할 사람과 지역을 외면했다는 것입니다. 덴버 B-사이클은 2020년 1월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 B-사이클만이 아닌 여러 업체의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자전거, 스쿠터 등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겠다는 시의 결정에 따른 결과입니다.

허먼 밀러+놀=밀러놀

찰스 앤 레이 임스, 미스 반 데 로에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제조, 판매하고...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