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8 | 뉴 디자이너스 2007

Editor’s Comment

2007년 오늘은 영국 ‘뉴 디자이너스’ 전시에서 주목받은 두 개의 전시작을 소개했습니다. 1985년 시작된 뉴 디자이너스는 이제 졸업을 앞둔 혹은 디자이너로서의 첫 해를 보낸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베선 그레이, 제이 오스거비, 리 브룸 같은 디자이너들도 뉴 디자이너였던 시절, 뉴 디자이너스 전시에 참여한 바 있죠. 올해의 행사는 바로 얼마 전인 7월 9일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 런던에서는 뉴 디자이너스 2007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건축에서 애니메이션, 가구에서 패션, 그래픽에서 유리공예에 이르는 20여개 디자인 분과의 신인 디자이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이 전시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두 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모두 기능에 대한 참신한 접근이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탭 라이트(Tap Light)’

열쇠, 문 손잡이 등등 특별한 생각없이 사용해온 수많은 사물이 있다. 말하자면 특별히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이다. 버킹엄셔 칠턴스 대학에서 가구 디자인 과정을 마친 캣 맥키(Cat Mackee)는 이 직관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도입해 일종의 놀라움을 선사한다. ‘탭 라이트’는 외관상 그 자신의 기능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용자는 수도꼭지를 보는 순간 자연스레 이를 돌려보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이 제품이 ‘조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직관이 인도하는 변형된 기능의 발견이야말로‘탭 라이트’가 제공하는 묘미다. 

‘도시 속의 전원(The Country in the City)’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한 알렉스 브라운(Alex Brown)의 작품이다. 그는 내화유리에 전통 자수(embroidery) 기법을 결합했다. 작품명이 암시하듯, 이 작품은 도시 속에 전원의 미덕을 불어넣고자 한다. 도시와 전원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 이원적으로 경험된다. 일은 도시에서 하지만 집은 교외에 있다거나, 혹은 도시에 거주하면서 ‘여행’을 통해 전원 생활을 일시적으로 소비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심지어 전원, 시골 생활에 대한 향수어린 찬탄 역시 이러한 대립 속에서 더욱 힘을 얻는다. 어쩌면 알렉스 브라운의 작업 역시 이러한 맥락에 있는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지도 모른다. “작품에 전원의 미덕을 취하는 것, 그리하여 디자인이 어떻게 도시 환경 속에 전원의 미덕을 북돋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작품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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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히사카즈 시미즈는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익서스’ 시리즈의 수석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사보 스튜디오를 설립해 개인 작업을 병행해왔습니다. 2011년 비비드 갤러리에서 열린 ‘과일들’은 후자의 디자이너로서 연 개인전이었죠. 한편 이 전시의 큐레이팅은 에이조 오카다가 맡았습니다. 디자인 디렉터로서, 또 디자인 블로그 dezain.net의 운영자로서 활동해온 그는 ‘과일들’ 이전에도 몇 차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듬해, 두 사람은 S&O 디자인이라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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