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1 | 제로 시티

Editor’s Comment

오일 머니가 가능케 한 탄소 제로 폐기물 제로의 도시. 2007년 UAE가 발표한 ‘마스다르 시티’입니다. 아부다비 공항 5분 거리에 세워진 이 신도시는 태양열 발전과 같은 현대의 클린 에너지 기술과 중동의 오랜 쿨링 건축 기법인 윈드 타워가 공존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에 대중교통과 소형궤도차, 보행,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는 도시로 계획되었습니다. 2007년 포스터+파트너스의 마스터플랜이 공개되고 2008년 착공에 들어간 마스다르 시티는 본래 2020년 완공을 계획하였으나, 2018년 기준으로 25%가 완성된 상태로 아직도 건설 중입니다.

지난 주 두바이에 세워질 저탄소 빌딩에 관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은 탄소량 제로에 도전하는 건축 소식을 전한다. 그것도 일개 빌딩이 아니다. 무려 6백만 평방미터 규모의 도시가 그 주인공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최근 몇 년간 끊임없는 도시 개발과 건축 프로젝트로, 우리 시대 건축의 핵심 영토가 되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로부터 날아온 건축 관련 뉴스는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은 OECD 산유국 중 국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국가이기도 하다. 

사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개발 열풍은 오일에 대한 국가 경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구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에너지 소비 차원에서도 오일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한층 직접적인 에너지 계획이 수립되었다. 지난 2월 발표된 ‘마스다르 이니셔티브(MI; Masdar Initative)’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통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MI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은 아부다비 내에 들어설 소규모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백만 평방미터 규모의 마스다르 시티는 세계 최초로 탄소와 폐기물 발생량 제로에 도전한다. 아부다비의 미래에너지개발사(Future Energy Company)가 주도하는 이번 개발의 핵심 명제는 역시 클린 에너지다. 

지난 8일, 포스터+파트너스가 마스다르 시티의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이들이 구상한 도시의 마스터 플랜은 고대 도시와 현대 기술력의 결합을 보여준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마스다르는 마치 성벽으로 외곽을 감싼 고대 도시의 21세기적 현현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도시 한 가운데에는 거대한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서 에너지 공급을 전담하게 된다.

또 한 가지. 탄소 배출량 제로라는 목표를 위해 마스다르는 ‘자동차 없는’ 도시가 될 예정이다. 아부다비 내 기본 교통 인프라 시스템을 바탕으로, 철도, 대중교통 등의 노선 등을 보강하여, 마스다르 내 어느 곳에서든 반경 200m 안에서 대중교통 시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도시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동의 중심을 보행에 두고, 조밀한 거리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차 없이도 도시 안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아부다비의 작열하는 기후 환경을 고려하여, 모든 보도와 골목길에 그늘을 드리워 보행자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이 야심찬 탄소, 폐기물 제로의 도시 프로젝트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탄소와 폐기물 제로. 마스다르 이니셔티브의 친환경 도전은 세계 최초의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기존의 관습적인 도시 계획을 기초 단계에서부터 새롭게 질문하는, 도전적인 디자인 개요를 제시했다. 마스다르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들을 위한 기준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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