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6 | 길 위의 디자인

Editor’s Comment

골목길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차양막.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의 학생들이 만든 ‘공공공간 그늘막’입니다. 신축성 좋은 라이크라 소재로 주변 환경에 덜 구애받으며 더 유연한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유연한 형태와 밝은 색상이 골목에 그늘만큼이나 기분 좋은 활기를 더하죠. 이 차양막은 그해 열린 쿠퍼휴잇의 ‘90%를 위한 디자인’ 전시에서도 선보였습니다. 

런던 건축협회(Architectural Asscociation)가 운영하는 건축 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제작한 ‘공공공간 그늘막(Public Space Shading Canopy)’을 소개한다. 이 차양막은 길 위의 빈 공간을 이용해, 골목을 쾌적한 모두의 쉼터로 변신시킨다. 아시프 칸, 오미드 캄바리, 파블로스 시데리스의 작품으로, 작년 브라질의 파벨로 도 필라르의 슬럼 지구에 시험적으로 설치된 바 있다. 

이들은 약 15미터 길이의 라이크라 소재 차양막을 기둥과 끈을 사용해 골목 위를 덮었다. 지역 주민의 도움을 받아 4시간 만에 설치를 완료한 뒤, 골목길은 그 즉시 활기찬 공동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작열하는 태양과 시시때때로 쏟아지는 폭우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탄생한 것이다. 이 차양을 좀 더 발전시켜 만든 ‘공공 그늘막’ 키트는 천막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와 도구가 포함되어 있다. 사이즈는 S, M, L, XL의 네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그 원리와 사용법이 너무나 간단한데도, 그 동안 이러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치 디자인이 스타일과 동의어인 양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러한 경향에 반대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디자이너들 사이에 움트고 있다.

오는 3월 뉴욕 쿠퍼-휴잇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리는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 전시는 바로 그와 같은 경향에 주목한다. 보다 저렴하면서도 사회적인 의식을 겸비한 사려깊은 디자인을 소개할 예정이며, ‘공공 그늘막’ 키트 역시 이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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