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7 | 마이클 그레이브스, 의료기기 디자인 계획 밝혀

Editor’s Comment

“어떤 제품의 사용과정이 ‘악전고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멤피스 그룹의 일원이자 또 알레시의 주전자로도 친숙한 건축가 겸 제품 디자이너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2006년 의료기기를 디자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의 계획은 2009년 의료 기술 회사인 스트라이커와의 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병실용 가구’ 시리즈와 ‘프라임 TC’ 휠체어가 바로 그 결실이죠.

저명한 포스트모던 건축가로 또 제품 디자이너로 40여년 간 활약해온 미국의 디자이너 마이클 그레이브스. 그가 의료기기 디자인 계획을 밝혔다. 2003년 감염 사고 때문에 하반신 마비를 겪게 된 이후 줄곧 휠체어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그가 이와 같은 결정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난관과 불쾌한 경험의 연속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으리라.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기존의 의료 기기가 다른 분야의 디자인에 비해 너무도 뒤떨어져있는 상태라고 토로하며, 의료기기 디자인에도 기능적이며 공학적인 성취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제품의 사용과정이 ‘악전고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말 최고급 기기를 소유한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정말 무릎 꿇고 제발 제대로 작동하기를 기도하고픈 때가 많거든요.”

무엇보다도 우선 의료기기 디자인에 있어 시급한 문제는 기능성과 사용자 편의성이다. 말하자면 ‘컬러와 모양만으로도 사용 방법을 알 수 있는 그러한 제품’이 필요한 셈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제품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미덕에 관해서도 덧붙였다. ‘어떤 기기나 제품이 사용하는 사람의 지병이나 장애를 환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목욕 안전 시설 등을 비롯, 생활 속에 필요한 각종 보조 용품의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휠체어나 스쿠터와 같은 이동 기기 분야에 ‘혁명’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대한 노건축가가 장애와 세월에 맞서는 법, 그것은 역시 ‘디자인’이었다.

[Business Week] Michael Graves’ New Target: Medical Devices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06-08-14/michael-graves-new-target-medical-devices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6-09-13 | 브라질의 이색 공중전화 부스

공중전화 부스 앞으로 차례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줄지어 서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먼 기억의 풍경이고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겠지요. 2006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브라질의 별난 공중전화 부스들을 소개했습니다. 앵무새, 과일을 닮은 원색의 부스부터 현대적인 파이버글래스 소재의 부스까지, 브라질의 사진 제작 회사 로스트 아트가 모은 이색 전화부스들을 만나봅니다.

2011-07-26 | 위 메이크 카펫

“우리는 카펫을 만듭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의 카펫 위를 거닐거나 뒹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회용 포크, 빨래집게, 파스타… 위 메이크 카펫은 실 대신에 소비 제품으로 카펫을 만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소비 사회의 카펫이라고 할까요. 네덜란드의 이 3인조 그룹은 지금도 휴지심, 주름 종이, 연필 등의 일상적인 물건들을 가지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0-08-24 | 이르마 봄 회고전

책들이 전하는 북 디자이너의 바이오그래피. 2010년 이르마 봄의 첫 번째 회고전이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열렸습니다. <네덜란드 우표 87+88>을 비롯해 이르마 봄의 대표적인 작업들을 대거 선보인 전시와 함께, “작지만 방대한” 모노그래프도 발간되었는데요. 3.8 x 5cm의 초소형 크기에 결코 작지 않은 이르마 봄의 작업 세계를 담았습니다. 

2010-08-19 | 테크노크래프트 전시 개막

2010년 전시 ‘테크노크래프트’는 만들기라는 오래된 행위의 새로운 양상들과 그것이 불러온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작년 5월 18일자 기사에서 그 내용을 소개했었죠. 오늘자 뉴스는 개막 이후 전시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Designflux 2.0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