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으로 남긴 세계의 인구: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가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를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선보였다. 세계의 상태는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양극 산화 처리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140여 개의 조각이다. 각각의 조각은 바닥에서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둘레가 계속 변화하는데, 이것은 1세에서 100세까지 각 국의 인구분포도를 나타낸다.

마티외 르아뇌르, ‘세계의 상태’,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 Mathieu Lehanneur

검은색 돌기 모양의 이 3차원 인구 피라미드는 미국에서 제공받은 인구 데이터를 이용하여, 140여 개국 인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조각의 굴곡이 급격하게 변하는 지점에서는 전쟁, 베이비붐과 같이 국가별로 주요 사건이 인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다른 형태를 나타낸다.

마티외 르아뇌르는 현재 지구상에서 정반대의 운명을 가진 두 나라,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과 최빈국 소말리아의 조각을 비교한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굴곡이 평탄하고 고령의 인구가 많지만, 가난한 국가일수록 높은 연령대의 인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준다. 국가의 경제 상황이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를 위한 보건 인프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좌) 미국, (우) 소말리아의 상태 조각, 2021. © Mathieu Lehanneur
지구의 상태 조각, 2021. © Mathieu Lehanneur

mathieulehanneur.fr

© designflux.co.kr

이서영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04-04 | 디자인 뮤지엄 개관 25주년 기념전

2007년은 런던의 디자인 뮤지엄 개관 25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디자인 뮤지엄은 25인의 디자인계 인사들에게 지난 25년을 대표할 만한 디자인 제품을 꼽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25/25: 디자인의 25년을 기념하며’는 그렇게 선정된 25개의 제품들을 통해 디자인 뮤지엄의 25년과 디자인의 25년을 겹쳐 놓았습니다. 

유골로 만든 3D프린팅 인공 암초

사랑하는 이들의 유골이 바닷속에서 굴을 재생하는 인공 암초가 된다면 어떨까? 런던 왕립예술대학(RCA), 임페리얼칼리지출신의 루이스 L....

2006-12-06 | 톰 딕슨과 라코스테의 만남

푸마와 마르셀 반더르스 그리고 라코스테와 톰 딕슨. 패션 브랜드가 패션 바깥의 디자이너에게 협업을 청했던 2006년의 소식들입니다. 라코스테가 매년 패션계 바깥의 디자이너와 함께 클래식 폴로 셔츠의 재해석을 진행하기로 하고 찾은 첫 번째 인물이 바로 톰 딕슨입니다. 그는 소재와 기술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렇게 ‘에코 폴로’와 ‘테크노 폴로’가 탄생했습니다.

Design of Voice #1 낯선 세계에서 발견하는 공통의 감각 – 『서울의 엄마들』 돌봄, 그 행위와 가치에 대하여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 일까지 그만둬야 한다고?’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어느 날, 한 기사를 보고 적잖게 놀랐다. 바로 ‘돌봄노동’에 관한...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