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으로 남긴 세계의 인구: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가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를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선보였다. 세계의 상태는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양극 산화 처리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140여 개의 조각이다. 각각의 조각은 바닥에서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둘레가 계속 변화하는데, 이것은 1세에서 100세까지 각 국의 인구분포도를 나타낸다.

마티외 르아뇌르, ‘세계의 상태’,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 Mathieu Lehanneur

검은색 돌기 모양의 이 3차원 인구 피라미드는 미국에서 제공받은 인구 데이터를 이용하여, 140여 개국 인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조각의 굴곡이 급격하게 변하는 지점에서는 전쟁, 베이비붐과 같이 국가별로 주요 사건이 인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다른 형태를 나타낸다.

마티외 르아뇌르는 현재 지구상에서 정반대의 운명을 가진 두 나라,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과 최빈국 소말리아의 조각을 비교한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굴곡이 평탄하고 고령의 인구가 많지만, 가난한 국가일수록 높은 연령대의 인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준다. 국가의 경제 상황이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를 위한 보건 인프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좌) 미국, (우) 소말리아의 상태 조각, 2021. © Mathieu Lehanneur
지구의 상태 조각, 2021. © Mathieu Lehanneur

mathieulehanneur.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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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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