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헨리 글로가우(Henry Glogau)는 칠레 메히요네스 지역의 해안 커뮤니티를 위해 담수화 장치를 겸한 조명디자인을 선보였다. 비영리단체 테코(TECHO)와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디자인은 건물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한다. 이 담수 장치는 우선 바닷물을 증발시켜 식수를 생산하고, 남은 바닷물을 에너지원으로 조명에 불을 켜는 자동 순환 시스템이다.
천장에 고정된 조명은 태양열 에너지와 소금물 전지를 둘 다 사용하는 혼합형으로, 태양 집열판으로 에너지를 얻어 작동하고 증발 과정에서 남은 소금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12개의 소금물 전지는 구리(양극)와 아연(음극)이 들어 있는 튜브에 닿으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조명에 불이 켜진다.
태양 에너지 담수화 시스템은 반구형의 형태로 표면에 물길 패턴이 있으며, 이 모양을 구현하기 위해 CNC 가공으로 금형을 제작한 뒤, 진공 성형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글로가우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 지역 해안 커뮤니티에서 자원 고갈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자원의 원리를 이용하면서도, 복잡한 기술을 요하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 시스템을 고안한 디자인 팀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 캔, 칼, 테이프와 같이 구하기 쉬운 재료로 기기를 제작하는 워크숍도 함께 기획,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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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