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디자인 에이전시 아낙(Anak)은 다섯 개의 야생 공원을 운영하는 만다이 그룹을 위한 브랜딩 디자인을 공개했다. 4년 간의 오랜 작업 끝에 완성된 프로젝트의 이름은 ‘생물다양성 디자인 플레이북(A Design playbook for biodiversity)’이다.
땅의 넓이만 300에이커(1,200제곱미터)에 달하는 세계적인 야생 동물 보호 구역 만다이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착수하면서, 아낙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 부족을 브랜딩의 문제로 접근했다. 만다이 측에서도 단지 새로운 그림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물다양성을 선도하는 동물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아낙은 단순하지만 시급한 종합 브랜드 시스템-슬로건으로 ‘살아나다(Come to life)’를 제시했다. 이 문구는 ‘자연을 부활시키자’가 아닌, 생물다양성을 위해 ‘인간이 해야 하는 행동을 재고’하려는 외침이다.
아낙은 생물다양성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으로 만다이의 브랜드를 처음부터 재구성했다. 타이포그래피와 어조의 구조적 변화, 이에 부합하는 서체, 열대 지방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에서 인간과 동물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인간 주변의 생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했다.
로고 디자인은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오 얼웨이즈위드아너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생동감 넘치는 야생의 에너지를 담은 로고에는 콜로폰 파운드리(Colophone Foundray) 서체가 사용되었다.
만다이는 이 새로운 시각 언어를 통해 야생(동물원)의 문화와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잠재적 방문자들에게 제공하고 인간을 자연으로 회귀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
만다이의 브랜딩 디자인과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상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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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