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묘한 감각이 좋다: ASMR의 세계’

© design museum / Photo : Ed Reeve

영국 런던 디자인뮤지엄(Design museum)에서 2022년 10월 16일까지 ‘묘한 감각이 좋다: ASMR의 세계(WEIRD SENSATION FEELS GOOD: The World of ASMR)’ 전시를 진행 중이다. 스웨덴 국립건축디자인센터 ‘아크데스(ArkDes)’와 디자인박물관이 함께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아크데스 소속의 제임스 테일러 포스터(James Taylor Foster)가 큐레이팅을 담당했다.

전시 ‘묘한 감각이 좋다: ASMR의 세계’는 전 세계의 수백 만 명이 경험하는 문화인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를 다루고 있다. ASMR은 시각, 청각, 촉각의 자극에 반응하는 즐거움, 평온과 같은 신체적 감각을 의미한다. ASMR은 인터넷, 스마트폰 및 소셜미디어의 급격한 발전과 그 맥락을 함께하여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초연결 세상 속, 사람들의 고통과 불안을 완화시키고, 휴식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전시는 신체적 감각을 끌어내는 감각들과 관련된 작품들을 스크린 너머 현실의 공간에 구현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물리적 경험을 제공한다.

© design museum / Photo : Ed Reeve
© design museum / Photo : Ed Reeve

음향적으로 조율된 환경 속에서 관람객들은 새로운 혹은 이미 존재하는 도구와 재료를 사용하여 ASMR의 세계를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다. 구불구불한 형태로 이어진 쿠션 작품 위에 누워 ASMR을 감상하거나, 직접 마이크를 닦고 천가방을 찌그러뜨리며 으스러지는 효과음을 만들어보는 등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작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큐레이터 테일러 포스터는 “디자인 용어의 의미, 디자인 박물관에 존재할 수 있는 것, 디자인 서적에 포함될 수 있는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전시 의의를 설명한다. 또한, “ASMR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면 많은 디자인 분야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의 감성적 긴장을 완화하는 작업을 포함하여 그 자체로 디자인 운동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 design museum / Photo : Ed Reeve

전시에는 3Dio Sound, BBC Radio 4, 안드레아스 바너슈테트(Andreas Wannerstedt), 오스카 페터슨(Oscar Pettersson)를 포함한 3D 모션 아티스트와 다수의 ASMR아티스트들이 참여하였다.

designmuseum.org

arkdes.se

© designflux.co.kr

홍정아

오늘의 디자인이 어제의 디자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디자인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자인은 가까워지려 할수록 더욱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도 디자인 역사, 전시 디자인에 관한 흥미와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나름의 답을 찾아가고자 두리번거리는 중입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5-15 | 2010 영국디자인산업계 조사

“38세의 백인 남성… 독립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증가… 전체 디자인 회사들의 2/3가 신규 채용을 아예 포기….” 2010년 디자인 카운슬이 발표한 영국 디자인 업계의 현황 보고서에서 묘하게 2020년이 겹쳐 보입니다. 2007년의 경제위기와 2020년의 팬데믹. 두 개의 위기가 불러온 경제적 여파에서 디자인 업계도 자유롭지 못했으니, 작년에는 IDEO마저 인력의 8% 감축 계획을 밝혔습니다.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의 정규직 일자리마저 사라지는 와중에, 그 자리를 채운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프리랜서입니다. 더 나아가 일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인력을 조직하는, 이른바 ‘온디맨드형’ 인력 구성이 아예 표준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2006-10-13 | 부룰렉 형제의 부유하는 집

공교롭게도 디자인플럭스의 오늘자 뉴스들을 훑어보면 부룰렉 형제의 이름이 두 번 등장합니다. 오늘은 둘 중 2006년의 ‘부유하는 집’을 골랐습니다. 부룰렉 형제가 디자인한 작은 선상 가옥 겸 스튜디오가 과거 르누아르의 그림에 영감을 주었던 세느강변 풍경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2010-05-31 | 팬톤 호텔

팬톤의 컬러칩은 팬톤의 주력 상품이기도 하지만, 자체로 팬톤을 상징하는 디자인 자산이기도 하죠. 컬러칩의 모양새는 팬톤과의 ‘협업’을 원하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에 널리 활용되고, 또 팬톤의 자체 라이프스타일 소품군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2010년 팬톤은 브뤼셀에 호텔을 열며, 소위 ‘팬톤 유니버스’를 소품에서 공간으로 확대했습니다. 다만 더 이상 팬톤 호텔을 방문할 수는 없으니, 팬톤이 떠나고 이미 다른 호텔이 운영 중입니다.

2010-06-17 | 킨들 ‘몰스킨’ 커버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휴대용 기기 시장과 함께 서드파티 액세서리 시장도 성장했습니다. 오늘의 소식은 2010년 몰스킨이 선보인 아마존 킨들용 커버입니다. 많은 애호가에게 사랑받는 몰스킨 노트의 모습은 그대로이되 안에 킨들을 품고 있습니다. 그저 몰스킨 노트의 외양만 차용한 액세서리는 아니라는 듯, 커버의 다른쪽 면은 진짜 공책을 위한 자리입니다. 흥미롭게도 몰스킨은 제 방식대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 방법을 궁리해온 “공책 해커”들의 작업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요. 그렇게 “전자책벌레”를 위한 몰스킨의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